‘리허설’이란 무엇인가? 장혜진 신작 '당신이 그런 것을 입게 될 줄 알았어'
‘리허설’이란 무엇인가? 장혜진 신작 '당신이 그런 것을 입게 될 줄 알았어'
  • 김수나 기자
  • 승인 2022.12.2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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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런 것을 입게 될 줄 알았어 포스터. (사진제공=희진장댄스)
'당신이 그런 것을 입게 될 줄 알았어'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He Jin Jang Dance)

[더프리뷰=서울] 김수나 기자 = 생로병사를 겪는 몸과 그 흔적에 대한 동시대적 접근에 주목하며 춤의 창작, 연구, 공연, 집필, 담론을 진행하는 장혜진(He Jin Jang Dance 대표)의 신작 <당신이 그런 것을 입게 될 줄 알았어>가 종로구 서촌 옵/신스페이스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당신이 그런 것을 입게 될 줄 알았어>는 공연의 ‘리허설(rehearsal)’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며 ‘실연(enactment)’과 겹쳐 놓는 작업이다. 리허설이 공연에 앞서 진행되는 가상훈련이라면, 실연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현재로 불러와 특정 장면을 연출해보는 관계 정신분석(relational psychoanalysis) 기법이다. 부재하는 관객을 미리 만나보는 연습인 리허설은 때로는 어떤 사회적 상황을 그리는 자각몽이 되기도 한다. 이 작업은 안무를 반복하는 가운데 관계의 고착된 패턴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진심과 가식을 넘나든다. 퍼포머들은 리허설의 사회공학을 ‘실연’하는 공연에 초대되는 관객을 끊임없이 추측하며 헛것을 본다. 

이 작품은 진행 방식이 독특하다. 총 6명의 공연자가 각 회차별로 2명씩 짝을 이루고 단 4명의 관객만을 맞이한다. 손에는 글러브를 끼고 형형색색의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공연자를 맞닥뜨리는 관객은 직접 종을 울려 이 공연의 시작을 책임진다. 이어서 무대 안으로 들어가게 된 관객은 공연자의 말과 손짓에 이끌려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아주 사적인 경험을 마친 관객은 선택에 따라 다른 회차의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도 있다.  

<당신이 그런 것을 입게 될 줄 알았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다원예술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12월 21일(수) 개막, 30일(금)까지 옵/신스페이스 무대에 오른다. 고권금, 김명신, 김현진, 위성희, 이소영, 장혜진까지 총 6명의 공연자가 각 회차별로 짝을 이루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예약은 구글폼(https://forms.gle/xj2UMuzoMkoDU7Ch6)을 통해서 가능하다.

공연 종료 일주일 후인 2023년 1월 7일 오후에는 옵/신스페이스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스페이스로에서 결과 공유회 겸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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