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서울 2023 기획공연 ‘CoMPAS23‘ 라인업
LG아트센터 서울 2023 기획공연 ‘CoMPAS23‘ 라인업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2.05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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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아트센터
LG아트센터 서울 'CoMPAS23' 라인업 (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LG아트센터 서울이 2023년 기획공연 시즌 'CoMPAS23'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CoMPAS(Contemporary Music and Performing Arts Season)는 현대 공연 예술 작품들로 구성된 LG아트센터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지난 22년간 피나 바우쉬, 로베르 르빠주, 매튜 본, 이보 반 호브 등 세계적인 대가들의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역삼동 LG아트센터의 명성을 만들었던 기획공연 브랜드다.

LG아트센터는 마곡지구 이전 이후에도 그동안 쌓아왔던 CoMPAS 브랜드와 정체성을 이어 나갈 예정. LG아트센터 서울은 CoMPAS 외에도 다양한 기획공연 브랜드를 확장 운영한다. 2023년에는 예술가, 기획자, 창작자들과의 경계 없는 협업 프로그램 ‘크리에이터스 박스(CREATOR’s Box)’, ‘클럽’이라는 단어 아래 다양한 문화를 담는 프로그램 ‘클럽 아크(Club ARC)’,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 클래식 콘서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외 정상급 예술가들의 작품 8편

올해 CoMPAS23의 라인업은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윈튼 마살리스 재즈 콘서트, 양정웅 연출의 연극 <파우스트>,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더블빌, 프렐조카주 발레 <백조의 호수>,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등 국내외 정상급 예술가/단체들의 공연 8편으로 구성된다.

CoMPAS23에서 먼저 눈에 띄는 작품들은 세계적인 발레단과 무용단의 공연이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파리 오페라 발레가 30년만에 내한, <지젤>(3.8-11, LG SIGNATURE 홀)을 선보인다. 프랑스 모던 발레의 거장 앙줄랭 프렐조카주 발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 작품인 <백조의 호수>(6.22-25, LG SIGNATURE 홀)를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로 선보인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 받는 두 명의 안무가, 샤론 에얄과 다미앵 잘레의 안무작을 선보이는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더블빌 공연(5.26-27, LG SIGNATURE 홀) 또한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재즈와 클래식 애호가라면 윈튼 마살리스 재즈 콘서트(3.19, LG SIGNATURE 홀)와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6.29, LG SIGNATURE 홀) 공연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마일즈 데이비스 이후 가장 위대한 트럼펫 연주자로 손꼽히는 윈튼 마살리스는 아홉 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한 거장 중의 거장이며,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유럽 오케스트라의 양대 산맥으로 여겨지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단원들이 결성한 연주단체다.

국내 공연으로는 2편의 연극이 준비되어 있다. <파우스트>(3.31-4.29, LG SIGNATURE 홀)는 2018 평창 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이자 2021년 LG아트센터에서 <코리올라누스>로 연출력을 과시했던 양정웅의 신작이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6.20-8.5, U+ 스테이지)는 적군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에서 살아간 두 병사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인간에 대한 진중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족의 달 5월에 펼쳐질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 쇼>(5.10-21, LG SIGNATURE 홀)는 1993년 초연, 전 세계 100개 도시 이상을 투어한, 검증된 엔터테인먼트 공연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지젤' 사진(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파리 오페라 발레단 '지젤' (c) Agathe Poupeney OnP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Paris Opera Ballet <Giselle>

3월 8일(수) – 3월 11일(토) , LG SIGNATURE Hall

30년만에 내한하는 세계 톱 클래스 발레단

1841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의해 초연된 <지젤>은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발레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의 고전이자, 후대 예술가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낭만발레의 대표작이다.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스토리, 슬픔을 배가시키는 백색의 우아한 의상과 무대를 장악하는 밤의 유령들의 몽환적인 춤은 새로운 미학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받으며 20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이자 세계 최정상급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굳이 ‘지젤의 탄생지’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이 발레단의 30년만(1993년 내한)의 내한 공연이라는 점만으로도 많은 발레 팬들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원작 안무에 기초하여 파트리스 바르와 유진 폴리아코프가 1991년 안무한 이번 작품은 원작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지젤> 초기의 성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지젤은 1막에서 한없이 사랑스럽고 경쾌한 캐릭터와 2막의 슬픔과 절망에 휩싸여 죽음 직전에 이르는, 완전히 상반되는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연기력, 더불어 엄청난 테크닉을 수반하는 역할로 최고의 발레리나라면 누구나 한번은 춤추고 싶은 꿈의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의 지젤은 현재 파리 오페라 발레 최고의 프리마 돈나들이 내한하여 천상의 춤을 만끽하게 할 것이며, 지금 왜 세계가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열광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줄 것이다.

윈튼 마살리스 사진@Wynton_3piece_med Rob Waymen
윈튼 마살리스 (c)med Rob Waymen

윈튼 마살리스 재즈 콘서트 Wynton Marsalis Jazz Concert

3월 19일(일), LG SIGNATURE Hall

뉴올리언스 재즈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트럼페터

재즈의 본고장인 뉴올리언스 태생에 재즈 명문가인 마살리스 집안 출신으로, 여섯 살 때 트럼펫을 시작해 열 네 살에 뉴올리언스 필하모니아 관현악단과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을 협연하며 화려하게 데뷔, 이후 줄곧 천재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해온 윈튼 마살리스는 그야말로 재즈를 위해 태어나 평생을 재즈와 함께 해온 미국 재즈계의 대표인물이다. 종종 그는 한 살 터울의 형인 색소포니스트 브랜포드 마살리스와 함께 언급되곤 하는데, 이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연주자이다. 그 중에서도 윈튼 마살리스는 마일즈 데이비스 이후 가장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로 손꼽힌다. 폭넓은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명료한 음색과 감정의 깊이가 묻어나는, 독창적이면서도 거장의 숨결이 느껴지는 그의 연주에는 단순한 재즈 음악 그 이상의 소리, 즉 ‘음악을 통해 삶이 연주되는 소리’가 있다.

아홉 번의 그래미상 수상과 그래미 최초로 재즈와 클래식 레코딩 동시 수상의 기록을 가진 윈튼 마살리스는 5년 연속 수상(1983-1987)이라는 대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 재즈의 메카이자 재즈 교육의 산실인 재즈 앳 링컨센터(Jazz at Lincoln Center)의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마살리스에 대한 미국 재즈계의 존경심과 영향력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클래식부터 스탠다드 재즈, 모던, 컨템퍼러리 레퍼토리까지 레코딩과 연주, 작곡에 있어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그의 공연은 매번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양정웅 사진 (c)SUKJUN
연출가 양정웅 (c)SUKJUN

양정웅 연출 <파우스트> <Faust> directed by Jung-ung YANG

3월 31일(금) – 4월 29일(토) , LG SIGNATURE Hall

괴테가 쓴 가장 위대한 드라마 <파우스트> 여정으로의 초대

LG아트센터는 마곡 이전 후 제작하는 첫 연극으로 연출가 양정웅과 함께 괴테의 위대한 드라마 <파우스트>를 선보인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20대에 집필을 시작해 80대에 완성한 희곡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던 청년 괴테, 고전주의에 심취했던 중년의 괴테, 이상향을 꿈꾸던 노년의 괴테까지, 대문호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영원한 진리를 찾으려는 인간(파우스트)과 순간의 열락을 주장하는 악마(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대립과 밀고 당기는 거래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지상과 천상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연극 외에도 오페라와 영화 등 다양한 버전으로 재해석되어 상연되었지만, 양정웅 연출은 괴테의 생각을 지금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원전에 충실한 해석에 무게를 두었다.

파우스트 박사에게 젊음을 되찾는 영혼의 거래를 제안하는 악마 메피스토, 지상의 모든 학문에 통달했지만 악마의 꾐에 넘어간 파우스트, 그와 사랑에 빠지는 그레트헨 역은 배우라면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필생의 배역들이다. 과연, 대한민국의 어느 배우들이 양정웅 연출과 이번 여정을 함께할지 궁금하다.

슬라바 폴루닌 '스노우쇼' (c)Aya Rufin
슬라바 폴루닌 '스노우쇼' (c)Aya Rufin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SLAVA'S <SNOWSHOW>

5월 10일(수) – 5월 21일(일) , LG SIGNATURE Hall

5월에 내리는 행복의 눈보라!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는 1993년 초연 이후 전 세계 100개 도시를 돌았으며, 2001년 첫 내한 이래 LG아트센터에서만 5회(2001, 2003, 2004, 2006, 2015년) 공연하며 국내에서만 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스테디 셀러다. 막스 밀러,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르소에 이어 21세기 광대예술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 받는 슬라바 폴루닌의 대표작으로,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엔터테인먼트 상을 비롯해 다수의 권위 있는 연극상을 받았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빨간색 큰 코를 가진 사랑스러운 광대가 이끄는 환상과 동화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 무성영화 속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광대들은 아무 대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펼쳐 보인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객석으로 몰아치는 거대한 눈보라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날로그의 따뜻함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행복과 슬픔이 뒤섞인 커다란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다미앙 잘레 (c)Tilo Stengel
다미앵 잘레 'Kites' (c)Tilo Stengel
샤론 에얄 'SAABA'(c)Tilo Stengel
샤론 에얄 'SAABA' (c)Tilo Stengel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

다미앵 잘레 <Kites> & 샤론 에얄 <SAABA>
Göteborgs Operans Danskompani Damien Jalet <Kites> & Sharon Eyal <SAABA>

5월 26일(금) – 5월 27일(토), LG SIGNATURE Hall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첫 내한

현재 유럽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는 두 안무가 샤론 에얄과 다미앵 잘레의 작품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행보로 거듭나고 있는 스웨덴의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춤으로 만난다. 예테보리 댄스컴퍼니는 스웨덴 예테보리의 오페라 하우스 상주단체로, 20개국 38명의 무용수로 이루어져 있어 다국적 무용수들의 개성 넘치는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단체이다. 윌리엄 포사이드,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 크리스털 파이트, 호페쉬 셱터, 샤론 에얄, 다미앵 잘레 등 현대무용계의 스타 안무가들을 객원 안무가로 초청하여 그 명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바체바 무용단의 무용수와 협력 안무가를 거쳐 2013년부터 자신의 무용단 L-E-V를 공동 창단한 샤론 에얄의 이번 작품 <SAABA>는 예테보리 댄스컴퍼니와의 세 번째 협력 작품이다. 에얄은 매혹적이고 몽환적인 춤과 세련된 의상으로 유명하며, 이번 작품의 의상 역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참여했다. 프랑스 출신 안무가 다미앵 잘레는 현대무용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해석과 독창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안무가로 명성이 높다. <Kites>는 예상치 못한 기류의 파도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팽팽한 긴장감으로 춤추는 연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비스듬한 무대 위에서 날카롭고 정교한 움직임과 무한한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쉼없이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역동성과 긴장감을 통해 부서질 듯 섬세하지만 그 속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우리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프렐조카쥬 '백조의 호수'(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프렐조카주 '백조의 호수' (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프렐조카주 발레 <백조의 호수> Ballet Preljocaj <Swan Lake>

6월 22일(목) – 6월 25일(일) , LG SIGNATURE Hall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백설공주> 이후 앙줄랭 프렐조카주가, 그가 사랑하는 스토리 발레로 돌아왔다. 차이콥스키의 걸작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유럽에서 내려오는 백조 설화를 기초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프렐조카주는 <백조의 호수>를 만들었을 때 프티파가 받았을 영감과 상상력에 자신을 투영, 자신만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보태 또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연극, 무용, 영화 등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해석하거나 차용한 장르 또한 다양하여, 또 다른 어떤 버전의 <백조의 호수>가 나온다 해도 더 이상 놀랍거나 흥미롭지 않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갑을 훨씬 넘긴 이 거장 안무가의 도전에 프랑스 무용계는 또 한번 열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법과 영원한 사랑이라는 신화적 이야기는 현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의 욕심과 그로 인한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로 바뀌어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프렐조카주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 세련되고 아름다운 의상과 영상, 26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압도적인 군무, 불멸의 차이콥스키 음악과 함께 현대적인 비트를 살려 새롭게 가미된 음악이 조화를 이루면서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작품이다.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c)Terry Linke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c)Terry Linke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Kammerorchester Wien-Berlin

6월 29일(목), LG SIGNATURE Hall

세계 최고의 두 오케스트라가 함께 펼치는 하모니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주요 단원들로 구성된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내한한다.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 솔리스트, 수석 단원으로 구성된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30여 년간 악장으로 빈 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는 라이너 호넥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성사시킨 두 오케스트라의 만남은 첫 호흡 이후 서로에게 강렬한 음악적 영감을 남기며 다음, 또 그 다음, 음악적 교류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과 비평가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안네 조피 무터, 요나스 카우프만, 유자 왕, 토마스 크바스토프, 유리 바슈메트, 예핌 브론프만, 앙투안 타메스티, 데니스 마추예프, 루돌프 부흐빈더, 다니엘 뮐러 쇼트, 고티에 카퓌송 등 솔리스트들과 함께 독보적인 음악적 해석을 선보이면서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으며, 창단 후 얼마 되지 않아 모스크바에서 암스테르담에 이르는 투어와 밀라노에서 헬싱키에 이르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단숨에 클래식 음악계 중심으로 위치를 굳혔다. 이후 2019년에는 미국 무대에 데뷔했으며, 최근에는 안네 조피 무터와 함께 함부르크의 엘프 필하모니, 빈의 무직페라인을 비롯하여 아테네, 마드리드, 베를린 등 25개 도시에서 공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나무위의 군대(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나무 위의 군대' (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연극 <나무 위의 군대(Army on the Tree)>

6월 20일(화) – 8월 5일(토) , U+ Stage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과 인간에 대한 진중한 물음

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일본의 어느 섬, 적군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로 올라간 두 명의 병사가 있다. 땅을 향해 뻗어내려간 기괴한 뿌리에 집채만한 몸집을 한 나무 위에서 두 병사는 낮에는 적군의 야영지를 감시하고 밤에는 식량을 구하러 나무 아래로 내려오는 생활을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른 채 2년 동안이나 이어간다. 상관은 적군의 식량을 먹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음식도 거부한 채 오직 국가와 대의를 외치며 언젠가 본토에서 지원군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섬에서 나고 자란 신병은 그저 자신이 살아온 섬을 되찾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살기 위해 선택한 나무 위에서 두 군인은 더욱 극한 상태에 몰리게 되고 인간이라는 것의 본질과 대치하며 전쟁의 무익함을 마주하게 된다. 오키나와 전쟁 당시 남쪽의 작은 섬에서 있었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이노우에 히사시의 <전후 생명의 3부작> 중 미완이었던 원안을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작가 호라이 류타가 이어받아 각본을 썼다.

한때 평화로웠던 섬이,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삶이 전쟁터가 되어 황폐해진다. 아직도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단면을 무대 위에 되살리는 이 작품은 인류의 역사에서 평화란 결코 이룰 수 없는 요원한 것인지 되물으며 동시에 그러한 바람을 담은 작품이다. 오리지널 기획은 이노우에 마야(고마츠좌), 공동제작 LG아트센터, ㈜엠피앤컴퍼니. 주관은 달 컴퍼니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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