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립발레단 공연일정
2023 국립발레단 공연일정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3.03.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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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립발레단 라인업' 포스터(사진제공=국립발레단)
2023 국립발레단 라인업 (사진제공=국립발레단)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재단법인 국립발레단이 2023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창단 60주년이었던 지난해, 어느 때보다도 풍성했던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은 만났던 국립발레단은 올해도 탄탄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각오다.

2023년 신작, 송정빈의 <돈키호테>

국립발레단은 올해 신작으로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송정빈은 2016년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 2>에서 첫 작품 <흉터>를 선보이며 안무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 프로젝트에서 발표한 세미클래식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Amadeus Concerto>등 통해 클래식 안무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안무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그만의 안무 스타일과 방향을 확고히 해온 송정빈은 2020년 마침내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해적>의 재안무를 맡으며 전막발레 안무가로서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으며 클래식 발레 안무가로서의 위치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2023년 신작 <돈키호테>는 <해적>에 이어 송정빈의 두번째 재안무 전막발레 도전으로,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과 달리 발레 <돈키호테>에서는 소설 주인공인 돈키호테는 극의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로만 등장하고 가난하지만 쾌활하고 재치 있는 청년 이발사 바질과 통통 튀는 발랄한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무가 송정빈은 “다시 한번 국립발레단 클래식 레퍼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재미있고 좋은 작품을 관객 여러분께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만의 세련되고 짜임새 있는 안무 스타일이 잘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는 신작 <돈키호테>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공연사진(사진제공=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공연 (사진제공=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은 <해적>을 70분에 알차게 담아 쉽고 빠른 전개, 역동적인 군무에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하며 관객 참여 이벤트까지 곁들여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2021년 지역공연(인천 함안 홍성 안성)에서 먼저 선을 보였던 이 작품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발레에 극중 캐릭터(마젠토스 왕)가 직접 유쾌한 해설을 하며 공연의 이해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했으며 지난 모든 공연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열띤 환호를 받은 바 있다.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 8>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지닌 잠재적인 안무 능력을 발굴, 새로운 발레 안무가를 육성하고 무용수들의 제2의 인생을 지원하고자 지난 2015년 시작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가 8회를 맞이한다.

이 기획은 출범의 취지를 적극 살리면서 빛나는 안무가들을 발굴해내며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요동치다>(2015), <허난설헌-수월경화>(2017), <호이 랑>(2019) 등을 무대에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는 강효형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안무가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2016)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2016년부터 <흉터> <잔향>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Amadeus Concerto> 등 클래식과 모던발레 장르에서 꾸준히 안무 활동을 하고 있는 송정빈 역시 2020년 국립발레단의 전막 클래식 발레 <해적>을 재안무하여 3년 동안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영광을 누리는 등 안무가로서의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두 안무가 뿐 아니라 2020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 페스티벌(박나리), 2021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오케스트라 기획공연(이영철), 2022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제주(박슬기) 등 국내 다양한 무대에 안무가로 초청돼 <KNB Movement Series>의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낭만과 희극, 환상의 클래식 발레 <지젤> <고집쟁이 딸>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지젤' 공연사진(사진제공=Son Jail)
국립발레단 '지젤' 공연 (c)Son Jail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과 유쾌한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이 2023년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2011년 초연 이후 매 공연 전석 매진을 이루며 명실공히 국립발레단 대표작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지젤>은 숭고한 사랑을 지키려는 지젤과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 알브레히트의 애절한 파드되, 사랑에 배신당한 윌리들이 선보이는 황홀한 발레 블랑(백색 발레)이 특징이다. 일찌감치 국립극장 2023 시즌으로 포함돼 지난해 11월 24일 예매가 시작된 <지젤>은 일찌감치 일부 회차가 매진돼 식지 않는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시켰다.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공연사진(사진제공=Son Jail)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공연 (C)Son Jail

2022년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던 프레데릭 애쉬튼의 <고집쟁이 딸>은 장 도베르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틱 희극발레로 젊은 농촌 총각 콜라스와 사랑에 빠져 있는 리즈, 그녀를 부잣집 아들 알랭과 결혼시키려는 홀어머니 시몬의 좌충우돌 스토리로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따뜻한 작품이다. 초연 이후 “희극발레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 “제 옷을 입은 듯한 국립발레단, 여러 버전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이유를 알려준 완성도 높은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은 <고집쟁이 딸>은 옛 시골 영국의 풍경을 생생하고 앙증맞게 구현한 무대 세트와 의상, 사랑의 증표인 리본으로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파드되, 정겨운 농촌을 표현한 다양한 군무, 그리고 두 남녀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남자무용수가 여장을 하고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엄마 시몬의 나막신 춤 등 극의 중간중간 즐거움을 더하는 캐릭터들의 디베르티스망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쉴 틈없이 즐겁게 한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공연사진(사진제공=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공연 (사진제공=국립발레단)

2023년 역시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공연인 <호두까기 인형>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였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의 전설적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그린 <호두까기 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무대장치,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들 정기공연 외에도 방방곡곡 전국의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역공연과 문화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발레 교육 및 단원들과의 합동출연 기회를 제공하는 공익사업 <Fly Higher with KNB>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는 지역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한 공연도 기획하고 있어 국립단체로서 지역공연 예술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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