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예술인가 아닌가? 예술의전당 넥슨게임아트전 '넥스테이지'
게임은 예술인가 아닌가? 예술의전당 넥슨게임아트전 '넥스테이지'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01.0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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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테이지' 포스터(사진제공=예술의전당)
'넥스테이지' 포스터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예술의전당과 넥슨코리아는 게임아트를 조명하는 전시 <넥스테이지-넥슨 게임아트>전을 지난 12월 10일(토)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비타민스테이션)에서 개막했다. 이달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넥슨의 인기 작품들을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예술의전당과 넥슨이 공동기획한 <넥스테이지>는 게임의 예술적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게임 속 예술을 해체, 재구성해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감각적 전시이기도 하다.

메이플스토리_차원의 도서관(사진제공=예술의전당)
메이플스토리 차원의 도서관 (사진제공=예술의전당)

게임아트를 조명하는 전시

수많은 음악·미술 분야 전문가들이 게임업계에서 일하거나 협업하고 있으며 순수 미술장르의 예술가들이 게임에서 영감을 얻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게임과 관련된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고민을 찾기는 힘들다. 게임인구 증가와 게임산업의 영향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대중의 이해는 여전히 부정적인 면(사행성, 중독성)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법적으로는 ‘문화예술’에 편입이 됐지만, 정서적으로 ‘게임이 예술인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아직 부족하다. 다른 예술장르에 비해 게임의 역사가 길지 않아서 긍정적인 면을 소개할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예술의전당이 넥슨과 손잡은 이유다. 새롭게 확장된 문화예술 콘텐츠인 ‘게임아트’를 선점해 전시로 풀어냄으로써 새로운 문화예술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뜻이다.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 드리프트)아이스 상어의 무덤(사진제공=예술의전당)
카트라이더(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이스 상어의 무 덤(사진제공=예술의전당)

게임에 대한 예술적 논의의 화두가 되기를 기대

게임아트는 유저들에게 1차적으로 노출되는 시각적인 면, 인터랙티브 반응과 물리적 기술, 창의적 상상력이 더해진 종합적인 시각예술이다. 결과물만 보면 미디어아트와 결을 같이하지만, 게임아트는 작가집단이 제작하고 특정 플랫폼을 이용해서 즐기고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는 점에서 기존 미술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극단의 리얼리즘에서부터 인간의 감성을 담은 귀여운 캐릭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게임아트 작품들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경계에서 판타지와 상상력을 시대의 가장 앞선 기술로 표현하는 작업들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등 롤플레잉 게임(Role Playing Game, 사용자가 주인공이 되어 가상의 세계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예술의전당과 협업, 게임아트에 최적화된 전시를 만들 수 있었다. 롤플레잉 게임이 자체적인 세계관을 서사적인 구조로 풀어내기 위해 방대한 그래픽 이미지와 영상, 음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넥슨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배경,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아트워크(art work)를 각각 독립된 작품으로 부각, 게임아트에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를 위해 전시공간은 ‘GAME’의 첫 글자를 딴 G(Gate), A(Art), M(Media), E(Exhibition)로 구성되며 총 15개의 게임, 115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또한 출시 준비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등의 작품도 미리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시 구성에서 첫 시작을 알리는 ‘G’는 게임(Game)의 시작이자 문(Gate)이라는 뜻으로, 게임아트의 페이지를 여는 전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게임’과 ‘아트’의 접점이자 시너지인 ‘게임아트’에 대해 예술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화두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 이후, 예술은 특정 장르를 배제하거나 포섭하는 길을 걸어오지 않았으며, 개별 작품이나 작가에게 예술적 가치가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즉, 게임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보다 어떤 게임작품이 예술적인지,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게임이 어떤 요소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객 모두에게 대표 전시작품이 들어간 포토티켓 15종 중 1종을 무작위로 제공된다. 또 1월 중에 이번 전시와 게임아트에 대해 알아보는 ‘게임 아트 디렉터와의 대화’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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