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베르디(Viva Verdi)!" 올해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은 모두 '베르디'
"비바 베르디(Viva Verdi)!" 올해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은 모두 '베르디'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1.0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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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시즌 2023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오페라단은 주세페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이해 2023년 정기공연을 베르디의 작품들로 꾸민다. 400년이 넘은 오페라 역사에서 여전히 ‘오페라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올 한 해 ‘비바 베르디(Viva Verdi)! 비바 오페라(Viva Opera)!’라는 기치를 내걸고 그의 작품들로만 정기공연 무대를  구성한다. <신년음악회: 희망의 소리>를 시작으로 <맥베스>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로 한 해를 채울 예정이다. <나부코>를 제외한 세 편을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고 하니 새로운 베르디, 새로운 국립오페라단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국립오페라단은 정기공연을 통해 작품 자체는 물론 베르디의 일생까지 엿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초기 작품인 <맥베스>와 <나부코>를 통해 그의 젊음과 패기, 오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베르디 오페라 빅3 중 두 작품인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 작곡가로서 완전히 농익은 면모를 실감시키겠다는 것.

'신년음악회' 사진(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2022년 국립오페라단 신년음악회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2023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무대는 <신년음악회: 희망의 소리>(1월 6-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다.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신년음악회는 1월 6일(금) 정상급 성악가들과 합창단이 꾸미는 갈라 콘서트, 1월 7일(토)은 2023년 정기공연 네 작품 속 주요 장면을 미리 만나는 하이라이트로 꾸며진다(더프리뷰 1월 1일자 참조).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을 이끌어왔던  성악가들이 총출동, 새해의 희망찬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멕베스' 공연사진(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멕베스'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초연 16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맥베스>

‘젊은 거장’ 연출 파비오 체레사 x ‘동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지휘자’ 이브 아벨

우선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맥베스>(4월 27-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베르디의 초기작인 <맥베스>는 열 차례가 넘는 장면전환과 고난도 테크닉을 요구하는 음악으로 공연이 쉽지 않다. 까다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2016년 <오를란도 핀토 파초>, 2022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로 평단과 관객의 큰 호평을 받았던 젊은 거장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동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브 아벨이 만나 함께 무대를 펼친다.

'일 트로바토레' 사진(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 내용을 담은 회화작품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피를 끓게 하는 잔인한 결투의 리듬 <일 트로바토레>

<아틸라>의 연출 잔카를로 델 모나코 x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

두 번째 정기공연으로 형제의 비극을 담은 <일 트로바토레>(6월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준비한다. '일 트로바토레'는 음유시인이라는 뜻으로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박력있고 열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베르디 빅3로 꼽히는 작품으로, 운명의 가혹한 장난으로 친형제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복수극이다. 세밀한 캐릭터 표현에 정통하며 2022년 <아틸라> 연출로 한국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연출가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2017년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주요 도시 대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예 마에스트로 레오나르도 시니가 폭발력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라 트라비아타' 사진(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공연 장면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짙은 프랑스 감성으로 재탄생하는 <라 트라비아타>

‘환상의 호흡’ 연출 뱅상 부사르 x 지휘 세바스티안 랑 레싱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라 트라비아타>가 올해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재탄생한다(9월 21-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길을 잃은 여자’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당시 사회를 비판하며 성숙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마농> 등의 전작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 다시 의기투합한다. 이들은 <라 트라비아타> 속 프랑스 감성을 극대화,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부코' 사진(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나부코'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대담한 무대, 압도적 스케일 <나부코>

‘오페라계 슈퍼스타‘ 연출 스테파노 포다 x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휘 홍석원

2021년 광복절에 맞춰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한 무대를 제작, 주목받았던 <나부코>로 2023년을 마무리한다(11월 30일-12월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나부코>는 젊은 시절 잇따른 실패로 괴로워하던 베르디에게 작곡가로서 큰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폭포수 같은 사운드로 펼쳐질 예정이다. 기존 오페라 연출의 틀을 무너뜨리는 대담성으로 유명한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지휘자 홍석원이 2021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삶은 희망을 안고 앞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관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극장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관객과의 만남은 계속된다.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마이오페라(https://www.knomyopera.org/ott/liveList)를 통해 2023 정기공연을 스트리밍하고 추후 VOD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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