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줌아트센터, 테일러 맥의 '히어' 국내 초연
더줌아트센터, 테일러 맥의 '히어' 국내 초연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01.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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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히어' 포스터(사진제공=더줌아트센터)
연극 '히어' 포스터 (사진제공=더줌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양손프로젝트, 이자람, 장기하, 이윤정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있는 예술가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는 더줌아트센터가 새해 첫 프로그램으로 테일러 맥(Taylor Mac)의 <히어 Hir>를 1월 13일(금)부터 29일(화)까지 국내 초연한다.

2014년 초연된 연극 <히어>는 미국 백인가정의 불안정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70개 이상의 프로덕션이 제작되었고 호주에서는 시드니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 “놀랍도록 대담하고 배꼽 잡게 하는 블랙 코미디에 더해진 사실주의와 부조리성의 도발적인 조화”(뉴욕 타임즈), “작정하고 사람을 혼미하게 한다”(뉴욕 매거진), “연극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작품”(가디언), “R.I.P. 미국 가정”(워싱턴포스터) 등의 평을 받아왔다.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 전쟁터로 파병됐던 아이작이 3년 만에 집에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아이작은 평화롭고 따스한 환영을 기대했지만 정작 그를 맞이한 것은 난장판이 된 집이다. 집에는 무지개색 가발을 쓰고 광대 같은 옷차림을 한 아버지 아놀드,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도록 방관하고 있는 어머니 페이지, 그리고 성전환을 한 동생 맥스가 살고 있다. 아이작은 자신이 자리를 비웠던 사이에 태풍과도 같은 변화가 들이닥친 집에서 자기에게 익숙한 질서를 재확립해 보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저항에 맞닥뜨릴 뿐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미국 서민계층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은 젠더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경계를 벗어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 테일러 맥은 자신의 작품에 자주 배우로 등장하면서 2013년 빌리지 보이스 선정 뉴욕 최고의 연극배우로 선정되기도 했고 뉴욕 타임즈, 뉴요커, 아메리칸 씨어터 매거진이 주관하는 '뉴욕 최고의 공연예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 링컨센터, 퍼블릭 씨어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보스턴의 아메리칸 레퍼토리 씨어터, 런던 소호 씨어터 등 전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공연되었고, <대중음악 240년사>라는 작품으로 2016년에 퓰리처상 희곡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천재들의 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드라마 리그 어워드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극단 풍경의 대표 박정희가 연출, 여신동이 시노그라피, 작곡가 겸 사운드 디자이너 카입이 음악과 사운드를 맡았다. 박명신 김수현 홍선우 김하람이 출연해 섬세한 연기와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이다. 입장권 가격은 전석 6만6천원으로 고교생 이상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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