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작관현악곡과의 소통 '제14회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
새로운 창작관현악곡과의 소통 '제14회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3.01.12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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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O 한국창작음악제' 포스터 (사진제공=아르코)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창작관현악의 산실 ‘ARKO 한국창작음악제’가 1월 18일(수) 저녁 7시 30분(국악부문)과 2월 1일(수) 저녁 7시 30분(양악부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ARKO 한국창작음악제(아창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한국창작음악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건용)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표 창작관현악축제로 기존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 음악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작곡가와 지휘, 연주자들이 부담 없이 창작관현악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7년 창설됐다.

올해 제14회 아창제는 지난해 6-8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90편의 작품 중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선정된 국악, 양악 각 5편씩 모두 10편의 작품이 연주된다. 국악부문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연주와 원일 지휘, 양악부문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와 정치용의 지휘를 통해 선보인다.

국악부문 연주회 – 1월 18일(수)

국악부문 연주회에서 선보일 작품은 강솔잎의 <Shaman>, 김영상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담쟁이>, 성찬경의 <리코더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삘릴리'>, 이성현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희열도 II'>, 정혁의 <산조아쟁을 위한 협주곡 '검은 집'>이다.

강솔잎(35) 작곡 <Shaman>은 생황과 소아쟁 이중협주곡으로 모두의 염원과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협연으로는 생황 연주자 김효영, 소아쟁 연주자 이화연이 나선다. 김영상(29) 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담쟁이’>는 절망적인 상황이나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으려는 태도를 담은 작품으로, 넘을 수 없는 벽에서도 끝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르는 담쟁이처럼 앞을 향해 나아가는 끈기와 의지를 투영했다.

성찬경(32) 작곡 <리코더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삘릴리’>는 명랑한 음색을 가진 친근한 악기 리코더에 국악관현악 특유의 전통의 정취를 더해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한 협주곡이다. 리코더 협연에는 남형주가 함께한다. 이성현(27) 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희열도 II’>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서거 100주년을 기념, 그의 작품에 담긴 여러 요소들을 재구성한 곡으로 강렬한 기쁨의 환상을 바쁜 도시에서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희열의 노래로 새롭게 창조한 곡이다. 정혁(24) 작곡 <산조아쟁을 위한 협주곡 ‘검은 집’>은 백령도 해상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을 바라본 작곡가의 심상을 표현한 곡으로 산조아쟁이 비르투오소적인 기량으로 음악을 이끈다. 아쟁연주자 남성훈이 협연한다.

양악부문 연주회 – 2월 1일(수)

양악부문 연주회에서는 김동명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반향’>, 엄시현의 <열대 우림 속 앵무새>, 우미현의 <오보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 마미’>, 이수연의 <점과 선으로부터>, 최진석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표놀이’>가 연주된다.

김동명(37) 작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반향’(Banhyang for Orchestra)>은 피아노 내부에서 울리는 다양한 소리를 소재로 짧고 강한 에너지와 서서히 사라지는 소리의 연속을 통해 다양한 역동성을 표현한 곡이다. 엄시현(23) 작곡 <열대 우림 속 앵무새>는 마법에 걸린 앵무새의 마법을 풀어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열대 우림에서 들리는 소리,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 평온함, 기쁨, 슬픔 등을 다양한 화성과 리듬으로 표현했다. 엄시현은 제14회 아창제의 최연소 당선 작곡가이다.

우미현(42) 작곡 <오보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 마미’(Oh, Mommy for Oboe and Orchestra)>는 오보에가 지닌 아름다운 음색을 통해 사랑하는 엄마의 잔소리, 고함, 자장가 등을 표현했다. 오보에 협연은 홍수은이 맡았다. 이수연(29) 작곡 <점과 선으로부터(From Points and Lines)>는 회화의 기본 요소인 ‘점’과 ‘선’을 통해 펼쳐진다. 칸딘스키의 <점·선·면>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음악이라는 예술 안에서 새로운 언어와 어법으로 점과 선을 표현하고자 했다. 최진석(40) 작곡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표 놀이’(Note-Play for solo Viola and Orchestra)>는 농현과 시김새에서 큰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으로 비올라가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집중했다. 협연으로 비올라 연주자 문서현이 무대에 선다.

아창제는 기획연주회를 통해 창작곡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페스티벌로, 우리 창작음악계의 현 단계를 진단하고 이 시대 작곡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번 연주에 참가하는 작곡가들은 "아창제는 창작관현악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꿈의 무대”라면서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제14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연주회는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 시 관람이 가능하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공연문의는 아창제 사무국(02-365-7655, music@ark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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