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너머의 세상 어떻게 맞이할까? ACC '지구생존 가이드'
인간 너머의 세상 어떻게 맞이할까? ACC '지구생존 가이드'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12.2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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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존 가이드: 포스터 휴먼 2022' 포스터 (사진제공=ACC)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인간과 비인간의 주체들이 공존하는 시대의 윤리를 모색하고 새로운 교감을 시도하며 미래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전시 <지구 생존 가이드: 포스터 휴먼 2022>가 지난 12월 16일(금) 개막, 2023년 2월 5일(일)까지 예정으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1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와 연계한 공연과 연구발표회도 준비됐다. 이번 행사는 올해 ACC 입주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레지던시) 참가자가 ACC의 도움을 받아 창제작한 예술실험 결과를 전시와 공연, 연구발표로 선보이는 자리다.

'물처럼 살기' (사진제공=ACC)
작품 '물처럼 살기' (사진제공=ACC)

전시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이 아닌 개체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탐색한다. 인간과 기계, 비인간 주체들 간의 공존과 연대를 꿈꾸는 포스트휴먼의 윤리적 성찰과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인간과 동물, 기계의 결합, 그 경계는 무엇인지’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정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처럼, 인간 중심의 휴머니즘에서 벗어나 세상의 생명들과 모두 공존하는 ‘포스트휴머니즘’에 관한 각자의 상상을 펼쳐보인다.

이인강 '퍼포밍 수트 01'(2022) (사진제공=ACC)

연구 결과 발표회인 ‘포스트휴먼의 몸 상상하기’는 12월 16일(금) ACC 예술극장 로비에서 열렸다. 동아대 임소연 교수가 기조발제 '태초에 살이 있었다: 사이보그 되기의 물질성에 대하여'로 이번 행사의 개막을 알렸으며, 이어 연구자 유승아가 ‘사이보그적 존재들을 통해 본 포스트 휴먼의 몸 짓기’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포스트휴먼과 함께 ‘몸, 기술, 여성’을 주제로 확장한 창작지원 프로그램 참가자 이인강, 우링샹, 이샘도 연구과제 결과물을 각각 소개했다.

로드리고 마린 바리쎄뇨 '한계의 전환, 상상의 집 시리즈'(2022) (사진제공=ACC)

시어터 분야 3개 팀의 공연과 결과 발표는 아틀리에 1과 극장3에서 진행됐다. 1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한 희곡을 토대로 기술발전과 인공지능의 변화를 실시간 영상과 음향으로 표현한 극단 미인의 <신인류 되기- 거의, 인간>이 공개됬다. 16일엔 지구환경에 적합한 뇌를 찾아가는 여정을 배경으로 한 정세영·이재민의 실시간 영상 공연 <내일의 이웃>이 소개됐다. 18일에는 루시아 피네다의 무용작품 <PHYO>가 무대에 올랐다.

ACC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행사는 완결된 작업이 아닌, '방식’ 자체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고민하는 작업들을 선보이는 자리”라면서 “미래 예술을 향한 갈망과 고정된 예술언어에 저항하는 실험적 작품들에서 새로운 예술미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시와 공연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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