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2023 통영국제음악제가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그리고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각각 레지던스 작곡가 및 레지던스 연주자로 참여한다. 또한 2023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 및 탄생 150주년을 맞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조명된다.
영국 게이츠헤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명문 오케스트라인 로열 노던 신포니아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총 4회 공연에 출연하며,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앙상블 모데른이 4회 공연에 참가한다.
온드레이 아다멕의 2012년 작품으로 비디오 아트와 회화가 현대음악과 어우러지는 <디너 Le Dîner>가 아시아 초연되며,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그로마이어상) 2013년 수상자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현대음악 작곡가 미셸 판 데르아의 2021-22년 작품 <북 오브 워터>가 한국 초연된다. 이 작품은 베네치아 비엔날레, 앙상블 모데른, 암스테르담 무직헤바우, 쾰른 필하모니, 홍콩아트페스티벌 등과 통영국제음악재단이 공동위촉 및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이와 함께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진은숙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靜寂)의 파편> 아시아 초연, 김선욱이 앙상블 모데른과 협연하는 리게티 <피아노 협주곡> 등 통영국제음악제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온드레이 아다멕과 한국 작곡가 최현준에게 위촉한 신작의 세계 초연, 재단과 앙상블 모데른 공동 위촉으로 요하네스 쇨호른과 크리스 폴 하르만이 편곡한 리게티 <피아노 에튀드> 중 4곡 세계 초연, 재단이 부산시립교향악단 및 프랑스 브르타뉴 국립오케스트라와 공동 위촉한 신동훈 신작 <생황, 아코디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중협주곡>의 아시아 초연 등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위촉한 신작 초연이 예정되어 있다.
작곡가가 직접 개발한 특별한 악기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공연도 있다. <해리 파치: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에서는 20세기 미국의 작곡가 겸 이론가였던 해리 파치가 발명한 여러 악기와 한 옥타브를 43음으로 나눈 미분음 음계 등을 사용한 작품들이 한국 초연된다. 온드레이 아다멕의 <에어머신을 위한 특히 희거나 검은 결과물>의 아시아 초연에서는 작곡가가 개발한 '에어머신'이 사용된다.
그밖에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고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연주하는 세르게이 말로프, 중국의 생황 연주자 우웨이, 이탈리아의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아르메니아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협연한 음반으로 화제가 되었던 세르게이 바바얀, 존 엘리엇 가디너 지휘 <피가로의 결혼>에서 코벤트가든 최초로 남성이 케루비노 역을 맡아 화제가 된 카운터테너 김강민, 2022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양인모, 2022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한재민, 2022 도쿄 비올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하양, 그리고 에스메 콰르텟, 부산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다채로운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경상남도, 통영시, MBC경남이 주최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이사장 천영기)이 주관한다. 입장권 예매는 통영국제음악재단 홈페이지(www.timf.org)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