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프리뷰]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 ‘트리오 바클레이(Trio Barclay)‘
[공연프리뷰]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 ‘트리오 바클레이(Trio Barclay)‘
  • 김정화 음악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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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부산] 김정화 음악칼럼니스트 = 1월 3일 개막한 2023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이 화려하지만 그중에서도 4일 열리는 트리오 바클레이(Trio Barclay) 무대에 눈길이 간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바클레이 극장(Irvine Barclay Theatre)의 첫 상주 연주단체인 트리오 바클레이가 2023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 시리즈의 두 번째 연주자로 부산을 찾는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데니스 김, 첼리스트 조나 김, 그리고 피아니스트 션 케너드로 구성된 이들은 명징(明澄)한 연주로 피아노 트리오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8세기 초부터 오늘날의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이들의 연주 특징이다. 2021년 창단된 트리오 바클레이는 관객과 연주자 모두에게 흥미롭고 역동적인 음악적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 한다.

 

연주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작품34>을 비롯하여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트리오 제2번 작품67>과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 제4번 작품90, ’둠키‘>이다. 이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김과 비올리스트 최영식이 함께하여 피아노 트리오뿐만 아니라 피아노 퀸텟의 진수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곡은 브람스 실내악의 정점이라 불리는 <피아노 5중주 작품34>이다. 고전주의 음악의 최고봉인 베토벤과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인 슈만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브람스의 음악은 연주자들에게 고도의 집중력과 많은 에너지를 특별히 요구한다. 그는 드보르작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모차르트처럼 작곡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음악처럼 순수하게 작곡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처럼 브람스는 순수하게 음악을 대하며 음악적 조화를 자신의 강렬한 감성 속에 담은 작곡가다.

절대음악의 신봉자가 쓴 곡답게 음악에서 특정한 묘사나 이야기를 배제하고 철저한 이성에 기반을 둔 브람스의 작품은 코비드19와 전쟁으로 어수선하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시대에 숨죽이고 사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해의 선물꾸러미가 될 것이다.

1월 4일(수)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 전석 2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비평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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