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획 프로그램 공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획 프로그램 공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1.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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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술의전당 전경(사진제공=예술의전당)
에술의전당 전경(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올해는 예술의전당 내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된 1993년을 기준으로 전관 개관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고 자축하기 위한 기획 프로그램들이 공개됐다. 여느 때보다 훨씬 다채로워 보인다. 음악당과 오페라하우스가 국내 최초로 지어진 ‘순수예술 전용극장’인만큼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순수예술 장르 위주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관 개관 30주년 맞이, 2월의 클래식 만찬

2023년 음악당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2월에는 전관 개관 30주년이자 음악당 개관 3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풍성한 클래식 성찬을 차린다.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듀오 콘서트가 2월 14일(화) 열린다. 15일(수) 개관기념일 당일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우리나라 대표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이 만나 최고의 교향악을 선사한다. 22일(수)에는 또 다른 바이올린-피아노 콤비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4(금)일에는 예술의전당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 가곡 활성화를 위한가곡 콘서트가 개최된다. 지휘자 김광현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소프라노 박미자 황수미, 테너 김우경 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 최고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축하의 무대는 2월에 그치지 않고, 2023년 내내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무반주 리사이틀(3/8, IBK챔버홀)을 시작으로 ▲2022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과 뮌헨 ARD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 손정범의 듀오 리사이틀(3/29, IBK챔버홀)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4/11 콘서트홀)이 기다리고 있다.

▲‘첼로의 성자’로 불리는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첼리스트 미클로스 페레니와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의 듀오 리사이틀(5/11&14, 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을 중심으로 구성된 그리움 앙상블이 전하는 색다른 무대(5/31, IBK챔버홀) ▲화려하고 대담한 기교로 무장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 피아니스트 김규연의 듀오 리사이틀(8/22, IBK챔버홀) 또한 기대를 모은다.

9월 21일(목)에는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는 이승원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협업 무대를 선보이며, 이어 ▲위대한 스승과 제자의 만남으로 주목 받는 김대진과 박재홍의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10/3, IBK챔버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찬가로 세계를 감동시킨 소프라노 황수미와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듀오 리사이틀(10/18, IBK챔버홀) ▲대한민국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역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10/19, 콘서트홀) ▲첼리스트 양성원 &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의 듀오 리사이틀(10/25, IBK챔버홀)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피아노 리사이틀(12/7, IBK챔버홀) ▲방대한 레퍼토리와 깊이있는 연주로 정평이 나있는 피아니스트 최희연의 리사이틀(12/27, IBK챔버홀) 등 클래식 스타들이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축하한다.

더불어 예술의전당은 음악당의 새로운 30년을 모색하며 현대음악을 감상하는 <현대음악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그 첫 프로그램으로 4월 26일(수) 현대음악의 전설인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세계 최정상 현대음악 단체인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이 예술의전당을 찾아 불레즈와 알바레즈부터 진은숙과 최우정 등 20, 21세기 국내외 작곡가들의 현대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다. 7월과 11월 공연되는 최수열의 <현대음악 I, II>에서는 김택수와 신동훈 등 동시대 작품들을 연주한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음악당의 막내인 소규모 인춘아트홀(약 100석)에서는 작은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형 예술가들이 관객 가까이서 호흡하는 무대를 준비 중이다. 5월 9일(화)부터 18일(목)까지 약 일주일 간 <베토벤 시리즈>를 개최해 피아니스트 김다솔 한지호 전지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박지윤 김재원, 첼리스트 심준호 등 내로라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와 바이올린 소나타, 피아노 3중주 등 클래식의 정수를 들려준다. 하반기에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이해 피아니스트 김도현과 김수연 등 차세대 주자들이 모여 독주부터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 실내악까지 <라흐마니노프 시리즈>가 꾸며진다. 이외에도 젊은 연주자들에게 정상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 아티스트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기 종목인 마티네 콘서트는 2023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국내 최초 마티네 콘서트로 올해 20년째를 맞이하는 <11시 콘서트>는 배우 강석우가 새롭게 콘서트 가이드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토요콘서트>는 이병욱과 홍석원, 두 지휘자가 국내 최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매달 새로운 조합으로 만나 주말 오전 관객들을 만난다. 콘서트 가이드인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재치있는 해설이 매력적인 <마음을 담은 클래식>은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최대의 클래식 음악축제인 <교향악축제>는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6월에 개최되며,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야외광장 무료 생중계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띄울 예정이다. 8월 마지막 주에는 음악당 전관에서 교향악축제와는 또 다른 느낌의 클래식 음악축제인 <여름음악축제>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매년 한해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제야음악회>로 클래식 기획 프로그램의 막을 내린다.

전용극장 본연의 역할 강화, 극장별 특성 살린 순수예술 공연들

10월 26일(목)-29일(일), 벨리니가 남긴 최고의 역작이자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84회나 주연을 맡았던 오페라 <노르마>가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 오른다. <노르마>는 2016년 <마술피리> 이후 오페라극장에서 7년 만에 예술의전당이 기획·제작하는 오페라로 순수예술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예술의전당의 의지를 보이는 매우 중요한 공연이다. 완성도 높은 연출과 월드클래스 성악가들의 절창의 향연으로 구성될 <노르마>는 리카르도 무티가 극찬한 소프라노 여지원(Vittoria Yeo)이 노르마 역에 내정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8월 15일(화)-20일(일), 토월극장에서는 지난 2019년 탁월한 작품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토월오페라 <투란도트>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다시 돌아온다.

5월 13일(토)부터 6월 4일(일)까지는 코로나19 등으로 잠정 중단되었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가 부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로 무대를 이어간다. 그간 굵직한 작품들로 많은 찬사를 받아온 박정희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호재 손상규 이자람 홍선우 심완준 등이 출연한다. 자유소극장 무대에는 2019년 호평을 받았던 연극 <추남, 미녀>(연출 이대웅)가 다시 한 번 오른다.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4월 11일(화)부터 5월 21일(일)까지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동주최 작품들 또한 눈길을 모은다. 화가 마크 로스코, 음악가 베토벤, 작가 셰익스피어 등 시대를 넘어서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을 소재로 한 공연이 연이어 관객들과 만난다.

먼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신시컴퍼니와 공동주최로 선보이는 연극 <레드>로, 추상표현주의 대표 화가 마크 로스코의 예술정신을 연극으로 재구성했다. 로스코 역에는 배우 유동근과 정보석, 가상 인물인 조수 켄 역에는 강승호와 연준석이 출연한다.

박효신과 옥주현 등 뮤지컬 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티켓 오픈부터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작 뮤지컬 <베토벤> 또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EMK뮤지컬컴퍼니와 공동주최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 등을 탄생시킨 세계적 뮤지컬 콤비인 극작가 쿤체와 작곡가 르베이가 창작한 작품으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월광 소나타> 등 원곡을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시켰다.

마지막으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1월 28일(토)부터 3월 26일(일)까지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1998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했다. 16세기 런던 극장가를 재현한 무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와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할 풍성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셰익스피어 역에는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이, 상대역인 비올라 역에는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다.

매 시즌 개최되는 예술의전당 인기 프로그램 또한 계속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엄선하여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첫 공연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페스티벌>은 오는 여름 자유소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국립발레단과의 공동주최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변치 않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선사한다.

영감과 상상을 키워주는 전시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5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의 회고전이 열린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 다양한 미술사조를 섭렵하여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라울 뒤피의 작품 120점이 예술의전당을 찾는다. 6월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세계 최고 아동문학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그림책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나의 그림책전이 개최된다. <알사탕> <구름빵> <달 샤베트> 등 그림책으로만 보던 그림들을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예술의전당 대표 공익 미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청년미술상점>이 2023년에도 연중 이어지며, 갤러리에 속하지 않은 청년 작가 100여 명의 작품이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젊은 서예가들을 위한 서예전, 청년작가 전시제작 지원사업, 서초문화재단과 협업하는 서리풀 갤러리 참여작가전 등 청년 시각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이어진다.

예술의전당은 예술교육사업에도 더욱 힘을 보탠다. 임윤찬, 조성진 등을 배출한 음악영재아카데미는 모집 전공과 인원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예술가와 관객들이 소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담 프로그램 <소소살롱>은 IBK챔버홀로 자리를 옮겨 연 4회 개최된다.

팬데믹과 디지털 시대의 도래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영상화 사업 또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공연영상 스튜디오 등을 열며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예술의전당이 준비한 다양한 기획공연을 영상화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는 공연예술 콘텐츠를 더욱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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