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C의 황제’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첫 내한공연
‘하이C의 황제’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첫 내한공연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01.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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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가 지목한 ‘벨칸토의 정수’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벨칸토의 완벽한 계승자’로 불리는 고음의 황제,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Juan Diego Florez)가 마침내 한국 무대에 선다. 오는 2월 12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소리의 가창(歌唱)을 뜻하는 벨칸토(Bel Canto)는 소리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고난도 테크닉을 발휘하는 동시에 서정성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 창법으로 온갖 장식음과 고음, 빠르고도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곡들을 소화해야 한다. 워낙 오랜 기간의 숙련과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창법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부를 만한 성악가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테너의 한계로 일컬어지는 하이C를 넘어 하이 D, E플랫을 넘나드는 그의 고음은 장인에 의해 세공된 트럼펫과 같은 느낌을 주며 그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메사 보체 (Messa voce-소리를 절반으로 줄여 피아니시모로 공명을 극대화시킨 창법)’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1973년 1월 페루 리마 출생인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는 1996년 23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로시니 페스티벌에서 <샤브란의 마틸드(Matilde di Shabran)>에서 대역으로 무대에 올라 엄청난 찬사를 받았으며,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그를 자신의 후계자라고 지목했다. 이후 그의 이력서에는 전 세계 유명 극장들의 이름이 하나씩 채워지기 시작한다. 같은 해 밀라노의 라 스칼라를 비롯해 런던 코벤트 가든의 로열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들에 데뷔하면서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 등으로 대표되는 벨칸토 오페라의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온갖 장식음으로 채워진 기교적인 아리아를 추가해 인기를 얻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알마비바 백작 역, 무려 아홉 번의 하이C가 연거푸 들어가 있는 고난도 아리아를 소화해내야 하는 도니체티 <연대의 딸>의 토니오 역 등 고난도 배역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다. 이후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진 그의 목소리엔 서정적인 느낌까지 더해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와 같은 서정적인 역할도 하나씩 소화해 나가고 있다.

전형적인 벨칸토 아리아들로 구성된 이번 첫 내한공연의 프로그램은 그의 명성에 걸맞게 투명하게 빛나는 고음과 화려한 테크닉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니콜라스 네겔레가 지휘하는 서울콘서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며, 입장권 가격은 R석 28만, S석 23만, A석 18만, B석 12만, C석 7만 원이다.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Seoul Concert Philhamonic Orchestra)

2012년 7월 7일 ㈜코나드 최대통 이사장에 의해 창단된 (사)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진용)는 젊고 패기있는 7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2012년 KBS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국내 유수 공연장에서 관객과 함께하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마린스키발레단 내한공연의 연주를, 2022년 6월에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내한공연의 연주를 맡은 바 있다.

NIKOLAS NÄGELE – Conductor 니콜라스 네겔레_지휘자

독일 보덴제의 란돌프젤에서 태어난 니콜라스 네겔레는 뮌헨과 라이프치히의 음악대학에서 지휘, 피아노, 클라리넷을 전공했다. 2017-2020년 베를린 도이체오퍼에서 <카르멘> <마술피리> <세비야의 이발사> <박쥐> <라 트라비아타> <가면무도회> 등을 지휘했으며 2020년엔 토리노와 취리히에도 데뷔했다. 토리노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22년의 봄 시즌에도 다시 초청을 받았다. 2019년 여름부터 시작된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과의 인연으로 현재까지 여러 차례 이 페스티벌에서 지휘했으며 현재 전세계로 그의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바이로이트와 잘츠부르크, 피렌체의 무대에도 서고 있으며 2022년 내한, KBS 교향악단을 지휘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Program

1부

Gioacchino Rossini 조아키노 로시니

Opera <L'Italiana in Algeri> Overture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

“Deh! Tu m’assisti, amore” from the Opera <Il Signor Bruschino>

오페라 <부르스키노 씨> 중 ‘사랑이여 제발 나를 도와주세요’

“Principe più non sei… Sì, di ritrovarla io giuro” from the Opera <La Cenerentola>

오페라 <체네렌톨라> 중 ‘넌 더 이상 왕자가 아니야, 그래, 그녀를 찾을 걸 맹세하지’

Gaetano Donizetti 가에타노 도니체티

Opera <Don Pasquale> Overture

오페라 <돈 파스콸레> 서곡

“Quanto è bella” from the Opera <L’elisir d’amore>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얼마나 아름다운가’

“Una furtiva lagrima” from the Opera <L’elisir d’amore>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흐르는 눈물’

“Inosservato, penetrava… Angelo casto e bel” from the Opera <Il Duca d’Alba>

오페라 <알바 공작> 중 ‘나도 모르게 파고 들어온... 아름답고 정결한 천사’

Intermission

2부

Giuseppe Verdi 주세페 베르디

Opera <Attila> Preludio 오페라 <아틸라> 전주곡

“Questa o quella”, from the Opera <Rigoletto>

오페라 <리골렛토> 중 ‘이 여자나 저 여자나’

“La donna è mobile”, from the Opera <Rigoletto>

오페라 <리골렛토> 중 ‘여자의 마음’

“Je veux encore entendre ta voix”, from the Opera <Jerusalem>

오페라 <예루살렘> 중 ‘아직도 네 목소리를 듣고 싶어’

George Bizet 조르주 비제

Prélude à l’acte III from the Opera <Carmen>

오페라 <카르멘> 3막 전주곡

Édouard Lalo 에두아르 랄로

“Vainement, ma bien aimée” from the Opera <Le Roi d’Ys>

오페라 <이스의 임금> 중 ‘내 사랑 헛되이’

Charles Gounod 샤를 구노

“Ah, lève-toi soleil” from the Opera <Roméo et Juliette>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태양아 떠올라라’

Pietro Mascagni 피에트로 마스카니

Opera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Giacomo Puccini 자코모 푸치니

“Che gelida manina” from the Opera <La Bohème>

오페라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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