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원로 한국무용가 김문숙 선생이 1월 27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1928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타고난 감각과 신체적 조건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무용을 익혔다. 1970년대까지 해외 여러 나라에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힘썼으며 묵묵히 춤꾼으로 무대에 서길 고집했다. 1947년 조선교육무용연구소(함귀봉교육무용연구소의 전신)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최승희의 반주자 박성옥으로부터 한국춤과 장단을 배웠다.
1960년 일본 공연을 앞두고 한국 근대무용의 선구자 조택원(1907-1976)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조택원의 춤세계를 이어가기 위해 그의 대표작들을 전수받았으며 1992년 조택원의 <가사호접>이 한국무용협회 명작무로 지정받게 되면서 그의 유작들을 보존하기 위해 1993년 서울춤아카데미를 설립했다. 1990년에는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직무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수궁가> <대궐> <승무> <별의 전설> 등이 있으며 1973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1991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공로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했다. 2003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20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02-2258-5940), 발인은 30일(월) 오전 7시 추모공원 하늘문.
저작권자 © 더프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