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 카운터테너들과 함께 첫 내한공연
베르사유 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 카운터테너들과 함께 첫 내한공연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1.30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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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레퍼토리 재현무대
서울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베르사유 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 서울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베르사유 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L’Orchestre de l'Opéra Royal de Versailles)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군포, 안동, 서울에서 스테판 플레브니악(Stefan Plewniak)의 지휘로 사무엘 마리뇨(Samuel Mariño), 휴 커팅(Hugh Cutting), 정시만 등 카운터테너 3인과 함께 17-18세기 성악곡들을 들려주며, 대전과 제주에서는 비발디의 <사계>와 <파리의 콘체르토 I Concerti di Parigi>를 연주할 예정이다.

베르사유 오페라 극장은 루이 14세 시대를 중심으로 바로크 음악을 재연하는 역할로 유명하다. 2009년부터 이 극장을 위해 각종 공연들이 기획되기 시작, 오늘날에는 시즌마다 오페라, 콘서트, 리사이틀, 연극, 발레 등 100회 내외의 공연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바로크 단체와 예술가들이 이 무대에 오른다.

내한 공연 일정은 2월 16일(목) 오후 7시 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17일(금)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19일(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이상 카운터 테너 협연무대), 3월 1일 오후 5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3월 4일(토) 오후 3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비발디 기악곡)이다.

바로크 시대 최상의 기교를 구가하던 카스트라토(Castrato) 오페라 곡들을 원전악기로 구성된 베르사유 왕립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클래식과 바로크 음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카운터테너 세 명이 재현한다.

바로크 시대 카스트라토는 음악 역사상 최초의 ‘스타’로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다. 대부분 이탈리아인으로 나폴리 음악원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오페라 무대 뿐만 아니라 바티칸과 베르사유 왕실 예배당을 포함, 당시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배당에서 활동했다.

빈에서 런던에 이르기까지 많은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에서 카스트라토는 주인공 역할(특히 로마에서는 모든 여성 역할)과 기타 여러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무대에서 불꽃 튀는 기량경쟁, 인기경쟁을 벌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자주 연주됐던 곡들을 오늘날 카스트라토 음역과 가장 가까운 카운터테너들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클래식 레이블 데카 전속 사무엘 마리뇨와 세계 바로크 음악계에서 급부상 중인 신예 휴 커팅,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 가수로 미국과 유럽에서 맹렬히 활동 중인 정시만이 각자 솔리스트로 기량을 선보인다.

상임지휘자 스테판 플레브니악(Stefan Plewniak)

스테판 플레브니악은 폴란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이다. 그는 빈 소재 일 자르디노 다모레(Il Giardino d'Amore) 오케스트라와 크라쿠프 소재 카펠라 델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 베네찌아(Cappella dell'Ospedale della Pietà Venezia)의 창시자이자 음악감독이다. 2016년에는 필하모니 심포니(FeelHarmony Symphony)를 창단했다.

크라쿠프, 프라하, 마스트리히트, 파리 등지에서 수학한 그는 ‘바로크 바이올린의 파가니니’ ‘감정 화학의 대가’ ‘무대 위의 허리케인’으로 불리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의 주요 축제 및 콘서트 홀 무대에 섰으며며 조르디 사발(Jordi Savall & Le Concert by Nations), 윌리엄 크리스티(William Christie & Les Arts Florissants), 줄리아노 카르미뇰라(Giuliano Carmignola) 등 세계적 명성의 음악가들과 함께 음반을 만들었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지휘자 겸 연주자(제주 공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상임지휘자 스테판 플레브니악(Stefan Plewniak)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상임지휘자 스테판 플레브니악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카운터테너(소프라니스트) 사무엘 마리뇨(Samuel Mariño)

베네수엘라 국립무용학교에서 발레 무용수로 교육을 받았던 그는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성악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구스타보 두다멜같은 지휘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오페라에 입문했고, 프랑스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2022-23년 시즌에는 호주, 캐나다, 미국에서 연주가 예정돼 있고 글라인드본 오페라 축제에도 데뷔한다. 앞서 2018년 헨델의 오페라 <Berenice>에 알레산드로 역으로 출연, 오페른벨트(Das OpernWelt)지가 선정하는 ‘Best Revelation Artist’로 지명됐다.

롤렉스 퍼페튜얼 뮤직(Rolex Perpetual Music) 시리즈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파리의 팔레 가르니에(Palais Garnier) 무대에서 세계적인 테너 롤란도 비야손(Rolando Villazón)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2017년 마르세유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입상했고, 현재 유명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Barbara Bonney)의 멘토링과 잘츠부르크 로터리 클럽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카운터테너(소프라니스트) 사무엘 마리뇨(Samuel Mariño)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카운터테너(소프라니스트) 사무엘 마리뇨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카운터테너 휴 커팅(Hugh Cutting)

영국 출신인 휴 커팅은 최근 왕립음악대학을 졸업했다. 타고르 금메달(Tagore Gold Medal)과 캐슬린 페리어상(Kathleen Ferrier Award)을 수상했으며 카운터테너 최초로 BBC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New Generation Artist, 2022-24)가 되었다.

이번 시즌에는 취리히 오페라극장에서 열릴 크리스티안 슈푹의 발레 작품에서 몬테베르디의 마드리갈을 부를 예정이다. 위그모어 홀 출연 일정도 잡혀 있다. BBC 필하모닉, 존 엘리엇 가디너와 함께하는 오라토리오 공연, 필립 헤레베베와의 유럽 순회연주, 윌리엄 크리스티와의 협연 등이 예정돼 있다.

카운터테너 휴 커팅(Hugh Cutting)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카운터테너 휴 커팅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카운터테너 정시만

미국의 대표 오페라 전문지인 오페라 뉴스에서 “기품 있으면서 풍부하고 강렬한 음색은 물론 섬세한 연기력까지 겸비한 성악가”로 호평을 받은 정시만은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최고 영 아티스트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프란시스코 비냐스 국제성악 콩쿠르 입상 및 최고 카운터테너상, 뉴욕 게르다 리스너 국제성악콩쿠르 1등, 미국 설리반 재단 주최 성악콩쿠르 우승, 미국 뉴욕 오페라 인덱스 국제성악콩쿠르 우승으로 뉴욕 타임즈에 소개되는 등 미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카운터테너이다.

뉴욕 매네스 음악대학교 학사 졸업 후 전문연주자 과정, 석사과정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으며 2017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 성악가로 활동중이다. 미국 유명 매니지먼트사인 켄 벤슨(Ken Benson) 소속이다.

국립오페라단 주역으로 발탁돼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며 국내에서도 주목받았고, KBS교향악단, 독일 뮌헨 방송오케스트라, 뉴욕 보이시즈 오브 어센션(Voices of Ascension) 협연, 줄리어드 바로크음악 페스티벌 초청(링컨센터) 등 많은 축제와 공연장에서 무대에 섰다. 2022-23년 시즌에는 캐나다 에드먼튼 오페라에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서 주역, 프랑스 베르사유 왕립오페라에는 3명의 카운터테너 공연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카운터테너 정시만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카운터테너 정시만 (사진제공=메이지 프로덕션)

[프로그램] 100분 (인터미션 포함)

Attilio Ariosti (1666–1729)

Il Vespasiano : Ouverture

Georg Friedrich Haendel (1685–1759)

Partenope : “Furibondo spira il vento”

Antonio Vivaldi (1678–1741)

Il Giustino : “Vedro con mio diletto”

Carl Heinrich Graun (1704–1759)

Cleopatra e Cesare : “Tra le procelle assorto”

Georg Friedrich Haendel (1685–1759)

Berenice, Regina d’Egitto : “Se il mio amor fu il tuo delitto”

Nicola Antonio Porpora (1686–1768)

Polifemo : “La gioia immortal che alletta”

Georg Friedrich Haendel(1685–1759)

Solomon : “Arrival of the Queen of Sheba”

Serse : “Crude furie degli orridi abissi”

Nicola Antonio Porpora (1686–1768)

Polifemo : “Alto Giove”

Leonardo Vinci (1690–1730)

Artaserse : “Vo solcando un mar crudele”

Nicola Antonio Porpora (1686–1768)

Germanico in Germania : “Temi lo sdegno mio, perfido tradi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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