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츠프로덕션 2023 시즌 프로그램 공개
인아츠프로덕션 2023 시즌 프로그램 공개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3.02.14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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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기념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 월드 오케스트라들의 눈부신 대향연, 세계를 빛내는 스타 연주자들의 독주 무대
인아츠프로덕션 2023 시즌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인아츠프로덕션 2023 시즌 프로그램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음악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이 2023 시즌 라인업을 공개했다. 세계적 명성의 독주자들과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최정상 국내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라흐마니노프 실내악 시리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인아츠프로덕션은 올해의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펼쳐놓기에 앞서 지난 2년 여 동안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진행해온 모차르트 유작 교향곡 46곡을 연주하는 열 차례의 시리즈 공연을 마무리한 바 있다. 지난 2월 5일(제9회 공연)과 8일(피날레 공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교향곡 39번>과 <교향곡 41번>, <플루트 협주곡 1번> <피아노 협주곡 23번> 등 최고의 인기곡들을 들려주었다. 

▣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기념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2023년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 라흐마니노프의 짙은 서정이 묻어나는 실내악의 향연 <라흐마니노프 시리즈>가 열정 넘치는 실력파 국내 연주자들의 무대로 3회로 나뉘어 개최된다. 피아노 협주곡과 독주곡, 교향곡으로 대표되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넓다. 인아츠프로덕션이 준비한 다이내믹한 피아노 듀오와 내밀한 실내악, 아련한 가곡들을 들으면서 기존의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선입견을 뒤로하면서 라흐마니노프의 해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경험한 ‘아픔과 회복의 서사’가 담긴 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 테마와 연주를 통해 마음속 깊은 감동을 전해줄 의미 있는 시리즈 무대다.

▶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① <Two Pianos> (4월 21일, 롯데콘서트홀)

시리즈의 시작은 개성 넘치고 노련한 테크닉으로 사랑받고 있는 조재혁과 정한빈이 주인공이다. 두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애절하고 매혹적인 라흐마니노프의 삶과 음악을 선보인다. 조재혁은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탈리아 레이크코모, 스페인 페롤, 텍사스 소란틴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오르간 연주자로도 이름 높다. 그의 목소리나 연주는 클래식 FM 방송의 여러 코너에서 익숙하다.

정한빈은 KBS TV ‘예썰의 전당’에서 빼어난 실력과 친근한 입담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피아노 작품들은 라흐마니노프의 모든 곡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다. 그 가운데 관현악곡으로도 유명한 <교향적 무곡>을 비롯해 <모음곡 1번>과 <모음곡 2번>, 5개의 <로망스> 등 잘 연주되지 않았던 다양한 포핸즈 곡들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연주될 예정이다. 보이지 않던 퍼즐의 조각을 맞추듯 라흐마니노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② <The Romance> (5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속에 K-클래식 돌풍을 일으킨 프리마 돈나 소프라노 서선영, 한국 바리톤 최초로 독일 베를린 도이치 오퍼 솔리스트로 데뷔한 바리톤 이동환, 러시아 피아니즘의 스페셜리스트인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함께 섬세하고 정교한 호흡의 보컬 실내악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선영과 이동환은 <6개의 노래 Op.4>와 <6개의 노래 Op.8> <12개의 노래 Op.14> <12개의 노래 Op.21> <15개의 노래 Op.26> <14개의 노래 Op.34> 등 라흐마니노프를 상징하는 가곡들을 부른다. 이동환이 부를 오페라 <알레코>의 카바티나도 주목할 만하며 특히 서선영은 <Op.34>의 마지막곡 ‘보칼리즈’의 아름다움으로 완성되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③ <Trio In > (9월 1일, 롯데콘서트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두 곡의 피아노 3중주는 낭만주의 실내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19세 때 작곡해 슬라브적인 요소가 강한 단악장의 <1번, c단조 Op.Posth>, 차이콥스키의 죽음을 슬퍼하며 작곡한 <2번 d단조 Op.9>는 둘 다 ‘슬픔의 3중주’로 불린다. 내면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감정을 풀어놓는 작품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연주자들의 조우.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조재혁. 이들이 펼쳐 보이는 라흐마니노프의 낭만 가득한 세계, 노련한 관록의 연주자들이 펼치는 영감과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 월드 오케스트라들의 눈부신 대향연

▶ 함부르크 심포니 (7월 9일, 롯데콘서트홀)

독일 명문 함부르크 심포니가 화려하게 내한한다. 스스로를 “생각하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하며 음악적 목소리를 세계 곳곳에서 표현하고 있는 함부르크 심포니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해석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마에스트로 실뱅 캉브를랭이 이끌고 있으며, 박진감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한 이들의 다채로운 연주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가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임명됐다. 이번 투어에는 도이치그라모폰(DG) 레코딩 아티스트이자 선명하고 호소력 깊은 연주력으로 유럽과 미국 주요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함께한다. 그녀는 최근 DG에서 바실리 페트렌코 지휘 로열 필하모닉과 브루흐와 바버의 협주곡을 녹음했다.

▶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그라모폰이 선정한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96년에 창단, 오랜 역사 속에서 숙성된 폭발적인 사운드와 흡인력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최정상급 오케스트라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명문 악단이다. 야성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날카롭고 에지있는 리더십의 마에스트로 셰묜 비치코프가 지휘를 맡는다. 그 누구보다 체코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하며 고국의 음악을 알리는 데에 열정적인 헌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섬세한 터치와 표현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일본의 조성진’으로도 불리는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가 함께한다.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에 이어 2위에입상한 바 있다.

▣ 세계를 빛내는 스타 연주자들의 독주 무대

▶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2월 28일, 롯데콘서트홀)

가장 완벽하고 깊이 있는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가 내한한다. 리즈 국제콩쿠르에서 처음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이래 음악에 대한 철저함으로 그의 세대에서 가장 숭고하고 흥미로운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청중과의 뛰어난 소통 능력, 완벽한 테크닉 그리고 남다른 선택과 집중력을 통해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려는 노력파 피아니스트다.

안데르제프스키는 조국 폴란드를 '슬라브의 정신과 서유럽의 문화가 모순을 이루어온 곳'이라 말한다. 폴란드와 프랑스, 미국에서 공부한 그에게는 폴란드와 헝가리, 유대인의 피가 흐른다. 진행되던 리즈 콩쿠르를 중도에 포기한 그는 신비한 아우라를 풍기며 음반과 무대에서 성공을 거듭해 왔다. 왠지 모를 분노가 섞인 해석을 한다고 ‘펑크 로커’란 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의 성향은 보수적이다. 모순과 신비가 공존하는 그의 음악세계가 강렬하면서도 독보적으로 빛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안데르제프스키는 바흐 스페셜리스트답게 바흐 <프랑스풍 서곡 BWV831>로 문을 열고, 시마노프스키의 <마주르카>에 이어 베베른의 <변주곡 Op.27>과 베토벤 <소나타 31번 Op.110>을 연주할 예정이다.

▶ 후미아키 미우라 바이올린 리사이틀 (3월 3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바이올리니스트 후미아키 미우라는 요제프 요아힘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다. 현재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한다. 첫 내한 리사이틀이다. 그리그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등 다양한 국제대회 및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료마 타카기와 환상적인 호흡, 번뜩이는 기교, 에너지 가득한 연주로 봄날을 충만케 할 것이다.

▶ 다니엘 뮐러 쇼트 첼로 리사이틀 (10월 11일, 롯데콘서트홀)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 속 세밀한 표현력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 탁월한 음색의 아름다움과 여운을 남기는 템포의 절묘함을 통해 시대와 양식에 구애 받지 않는 거침없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976년생인 뮐러 쇼트는 요하네스 모저, 알반 게르하르트와 더불어 21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으로 손꼽힌다.

거침없는 보잉 속에 숨겨진 가슴, 애절한 표현력은 큰 무대를 한 순간에 그의 것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독주 무대와 다양한 앙상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함께 한다.

▶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피아노 리사이틀 (11월 22일, 롯데콘서트홀)

세계 무대의 청중들을 단 한번의 연주로 매료시키는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티쉬아빌리의 오롯한 독주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한때 구 소련에 포함됐던 조지아(그루지야)는 음악의 나라다. 작곡가 아람 하차투리안, 기야 칸첼리,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 등 뛰어난 음악가들을 배출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 피아니스트 마리암 바차슈빌리 등 뛰어난 젊은 연주가들이 최근 조지아를 더욱 빛내고 있다.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는 이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 연주자다. 일찍이 마르타 아르헤리치, 기돈 크레머, 파보 예르비 등 명인들이 그녀의 연주에 찬사를 보냈다. 소니 클래시컬은 스물 넷의 부니아티쉬빌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무대에 등장하며 키스를 보내는 부니아티쉬빌리. 연주를 통해 보여주는 화려한 기교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는 오직 이날의 객석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인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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