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진은숙, 프랑스 페스티벌서 집중 조명
작곡가 진은숙, 프랑스 페스티벌서 집중 조명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2.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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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음악가 최초 '작곡가의 초상' 시리즈에 선정
'작곡가의 초상' 시리즈에 선정된 진은숙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프랑스 공영방송 라디오 프랑스(Radio France)가 주최하는 '2023 프레장스 페스티벌'에서 한국 작곡가 진은숙이 집중 조명된다.

프레장스 페스티벌(Festival Présences)은 1991년 창설돼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음악 축제이다. 올해는 2월 7일부터 12일까지 라디오 프랑스 사옥(메종 드 라 라디오)에서 열린다.

프레장스 페스티벌은 20세기 후반 이후의 작곡가 1인을 집중 조명하는 '작곡가의 초상 시리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간 트리스탕 뮈라이유(2022년), 파스칼 뒤사팽(2021년), 조지 벤자민(2020년), 볼프강 림(2019년) 등이 조명됐다. 아시아 작곡가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 프레장스 페스티벌 기간에 연주되는 진은숙의 작품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靜寂)의 파편'>(2021) 프랑스 초연과 관현악곡 <사이렌의 침묵>(2014) 개정판 세계초연 등 총 17곡에 이른다. 이 중 <정적(靜寂)의 파편>은 2023 통영국제음악제 폐막공연에서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협연, 데이비드 로버트슨 지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연주로 아시아 초연이 예정돼 있다.

진은숙은 2023 프레장스 페스티벌 레지던스 작곡가의 역할을 넘어 올해 페스티벌 전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알렉상드르 타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켄트 나가노 지휘),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프랑수아 자비에 로트 지휘), 세계 최정상의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티토 체케리니 지휘), 한국의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TIMF앙상블(최수열 지휘) 등이 올해 프레장스 페스티벌의 출연자로 나서 진은숙의 대표작들을 포함한 현대음악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진은숙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이후에도 2005년 쇤베르크상, 2010년 피에르 대공 작곡상, 2017년 시벨리우스상 등 권위를 인정받는 주요 상을 다수 받았다. 국내에서도 2007 대원음악상 작곡상, 2012 호암상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 2005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 2006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2010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2016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 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베를린 필을 포함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현대음악 전문 악단들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 및 연주했다. 한국 작곡가로는 윤이상 이후 가장 높은 명성과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음악가로 인정되고 있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공연을 기획해 한국의 현대음악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향에서의 성공 사례는 해외에서도 주목받았으며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의 초청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오늘의 음악(Music of Today)’ 시리즈 공연을 기획했다. 진은숙은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 프레장스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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