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대구] 강민수 기자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산하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동반, 상생, 그리고 지속성' 세 가지 키워드를 내건 2023년 공연일정을 최근 발표했다. 총 7개 카테고리, 11개 시리즈, 69회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뮤지컬, 발레, 연극, 국악, 다장르 융합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이 눈길을 끈다.
“지역 예술가와 동행하는 단계별 시리즈”
청년, 중년, 원로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를 발굴하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그 첫 번째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DAC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우수 청년 예술인들과 함께 공연을 제작,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 또 지역 문화예술의 중추인 중견 예술가들의 콘텐츠를 무대에 올려 지역문화의 저력을 확인하는 <중견 아티스트 시리즈>를 3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예술계의 뿌리이자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원로 연극인들과 함께 <봄날 연극제>를 4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가 진행하는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예술인을 연계하여 지역 예술계의 자생력을 키우고자 한다. 그동안 선정된 예술인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창·제작 및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많았고 또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사정에 관심을 기울여 대구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함께하고자 한다.
“전통예술 발전과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 추진”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예술의 맥을 잇고, 확장성과 대중화를 위해 <마스터즈 시리즈>와 <판소리 완창 시리즈>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보인다.
<마스터즈 시리즈>는 대구시립국악단과 협업하여 국내 저명한 클래식, 국악관현악 지휘자를 초청,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동시대적 국악관현악단의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소수 장르인 <판소리 완창 시리즈>를 통해 지역 소리꾼들에게 완창 무대를 선보이고 시민들에게 우리 소리의 우수함을 알린다.
“전통예술의 첫 걸음, 어린이 국악뮤지컬 신작 소개”
가족단위 관객 유입과 미래관객 개발을 위해 어린이 국악뮤지컬을 킬러 콘텐츠로 내놓는다. 3년간 98% 티켓 판매율, 레퍼토리화에 성공한 <토돌이의 모험>에 이어 <어린 왕자>를 올해 신작으로 선보인다. <어린 왕자>는 국내 무대에 다양한 장르와 버전이 많다. 이번 작품은 국악을 기반으로 세계 명작과 협업하면서 대구시립국악단, 극단, 무용단들이 출연해 어떤 새로운 <어린 왕자>가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 더 특별하게 스페셜 콘서트”
여름휴가, 크리스마스, 송년 시즌에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스페셜 콘서트들을 준비했다.
여름에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코오롱 야외음악당 잔디광장에서 '음악휴가'를 보낼 수 있는 <한여름 밤의 바캉스 콘서트>,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연인, 가족들을 위해 <로맨틱 크리스마스>로 달콤함을 전한다. 또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송년음악회>는 뮤지컬 <햄릿> <모차르트!> 초연 등 우리나라 대표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평가받는 이성준이 최정상급 뮤지컬 가수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로 꾸민다.
“한낮에 누리는 품격 있는 공연, 마티네 콘서트”
저녁시간에 집중되어 있는 공연에서 벗어나 낮 시간이 여유로운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관객을 위해 <마티네 콘서트>를 개최한다.
클래식, 뮤지컬 두 장르의 상징적인 인물 금난새, 양준모 두 스타가 재미있는 해설과 품격 있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극장의 기능 강화를 위해 공연 프로그램의 질은 높이고, 관람료는 낮추어 신규 관객들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작품성·예술성·대중성 갖춘 국립단체 레퍼토리 초청”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국공립 단체들이 엄선한 최정상급 6개 작품을 초청하여 대구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다.
먼저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의 신화를 쓴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뮤지컬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를 대구로 초청한다. 이어서 한 여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정신적 사랑으로 승화시킨 브람스의 삶을 극으로 만든 국립오페라단의 서정오페라 <브람스>를 무대에 올린다.
또 연말이면 빠질 수 없는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초청해 무대에 올린다. 이에 앞서 9월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단독 공연으로 여자경의 지휘로 오페라 아리아, 한국가곡, 교향곡 등 클래식 모음곡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대표 상주단체 중 하나인 서울예술단의 객석점유율 99%를 자랑하는 대표 뮤지컬 <신과 함께>로 2023년 라인업의 풍성함을 더한다.
“민간단체와 협력으로 예산 효율성 증대와 다양한 레퍼토리 유치”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하여 공동기획 형식으로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명 레퍼토리를 유치하여 관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먼저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가 쓴 세 남성의 우정, 허영, 오만에 대한 블랙 코미디 <아트>를 대배우 이순재, 백일섭, 노주현 등 명배우의 캐스팅으로 감상할 기회를 마련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두 작품도 준비되어 있다.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과 더불어 폴란드, 일본 등지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와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되어 유명해진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도 준비돼 있다.
안은미 댄스컴퍼니의 대표작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도 공연된다. 특히 이 작품은 오디션으로 선발된 할머니들과 안은미 댄스컴퍼니 무용수들이 ‘단발머리’ ‘백만송이 장미’ ‘낭만에 대하여’ 등 음악에 맞춰 막춤을 추면서 나이와 연륜에서 나오는 삶의 의미와 역사를 되새겨 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취임 후 첫 라인업을 발표한 김희철 관장은 충무아트홀, 세종문화회관을 거쳐 국립정동극장 대표로 있으면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의 흥행 성공과 함께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으로 이끌어낸 주역이다. 그는 이러한 성공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도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다.
김희철 관장은 “앞으로 예술가와 창작가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는 발판이 되어 함께 상생하고, 협업과 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적 가치를 높이겠다.”라며 “시민들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성공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3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라인업】
● 지역예술인 지원 프로그램
청년 - DAC 문화가 있는 날 3월 - 11월 (비슬홀) / 9회
중견 - 중견아티스트 시리즈 3월 - 11월 (비슬홀) / 4회
원로 - 봄날 연극제 <수전노> 4. 21- 22 (비슬홀) /3회, <아비> 4. 28-29 (비슬홀) /3회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인지원 사업 연계공연 3월-11월 (비슬홀) /2회
● 전통예술 진흥 프로그램
마스터즈 시리즈 하반기 (팔공홀) /2회
판소리 완창 시리즈 하반기 (팔공홀) /2회
● 미래 관객 개발
어린이 국악뮤지컬 <어린왕자> 팔공홀 5. 3-6 (팔공홀) / 5일 2회
● 시즌 특별기획
한여름 밤의 바캉스 콘서트 8. 25-26 (코오롱 야외음악당) / 2회
크리스마스 콘서트 12. 24 (비슬홀) / 1회
송년음악회 12. 29 (팔공홀) / 1회
● 공공 프로그램
마티네 콘서트 금난새와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4. 18 / 5. 9 / 6. 20 (팔공홀) / 3회
뮤지컬 스타 양준모와 함께하는 갈라 콘서트 하반기 (비슬홀) / 3회
● 국립단체 초청 프로그램
서울예술단 뮤지컬 <신과 함께> 7. 22. ~ 7. 23 (팔공홀) / 3회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시네마 클래식 데이> 9. 3 (팔공홀) / 1회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브람스> 10월 (팔공홀) / 2회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11. 24-25(팔공홀) / 2회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쇼맨> 12월 (팔공홀) / 3회
● 민간단체 협업 프로그램
연극 <아트> 4. 7-8 (팔공홀) / 4회
뮤지컬 <마리퀴리> 12월 중 (팔공홀) / 3회
뮤지컬 <테레즈 라캥> 11. 11-12 (팔공홀) / 3회
무용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하반기 (비슬홀) / 1회
연극 <꽃의 비밀>11월 중 (비슬홀) / 4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