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에무, <씨네댄스> 진행
복합문화공간 에무, <씨네댄스> 진행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03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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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체험해 보는 움직임과 호흡
복합문화공간 에무, '씨네댄스' (제공=에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무용기획 프로그램 <씨네댄스>를 진행하고 있다. 매달 한 편의 예술영화를 선정, 안무가의 시각에서 영화를 해석하고 강연을 듣는 ‘몸으로 영화를 이해’하는 춤 수업이다.

수업 진행은 그 달의 영화 이야기를 나눈 후 영화에 나오는 움직임 장면과 영화의 키워드를 활용한 춤 수업을 통해 몸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고, 춤추는 자신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첫 주는 춤 수업을 듣고 함께 영화관으로 올라가 영화를 관람한다. 춤을 통해 먼저 상상했던 영화의 장면을 실제로 감독은 어떻게 표현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이는 스튜디오와 공연장, 카페, 영화관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복합문화공간인 에무의 장점을 활용한 기획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첫 <씨네댄스>에서는 다니엘 콴, 다니엘 셰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올해 1월은 파니 리에타르, 제레미 트로윌 감독의 <가가린>, 2월에는 샬롯 웰스 감독의 <애프터 썬>을 선정해 춤 수업을 진행했다.

<가가린>의 경우 끝없이 회전하는 터키 세마 춤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나라 전통춤에 나오는 원춤에 관해 공부했으며 <애프터 썬>에서는 영화 속 부녀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빠가 몸으로 놀아주었던 신체적 유대감을 ‘접촉 즉흥’의 형식으로 풀어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일반 연습실이 아닌 공연장에서 수업을 하는 점을 십분 발휘, 영화의 조명, 세트, 음악을 재현해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업을 진행하는 kNOwBOXdance(노박스댄스) 최예진 대표(안무가)는 평소 <노박스댄스  필름 페스티벌>(NBFF)을 운영하면서 춤과 영화가 만나면서 생겨나는 에너지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에무의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한 편에 들어있는 무수한 의미와 움직임이 춤이 되어 다시 공간에 기입되고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것은 단순한 춤 수업이 아닌, "한 대상을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고 기억하는 긴 호흡의 연습”이라고 씨네댄스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최 대표는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에 대한 막연한 선입감을 넘어 영화를 춤으로 기억하는 기분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좋다. 그간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부담이 아닌 따뜻함을 선물해 줬다. 수요일이 기다려지긴 처음이다”, 또는 “이상하네요, 춤 추는데 왜 눈물이 나죠” “제 딸이랑 꼭 다시 오고 싶어요” 등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3월의 씨네댄스 영화는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웨일>이다.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복합문화공간 에무 지하 1층 팡타개라지에서 진행되며, 참가자에 따라 한국어 및 영어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팡타개라지 인스타그램 @ panta.emu 혹은 www.emuartspace.com으로 확인 가능하다.

3월의 영화 '더 웨일' (사진제공=에무)

복합문화공간 에무는
지난 2010년 개관했으며 고전 <우신예찬>의 저자인 철학자 에라스무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르네상스 인본주의 정신을 대표하는 그의 뜻을 이어받아, 현대인들에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독창적 사고와 실험 정신에 바탕을 둔 예술가, 기획자를 선정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며 장르 경계를 넘어 여러 실험과 활동을 지원하고 창작의 장, 담론 생산의 장, 여러 난장의 장으로 실험의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튜디오 에무와 팡타개라지 공연장, 카페 에무, 그리고 예술영화관으로 이루어진 복합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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