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유품들, 진짜냐 가짜냐?" 창작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셰익스피어의 유품들, 진짜냐 가짜냐?" 창작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3.2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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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과 윌림엄의 윌리엄들’ 포스터 (제공=(주)연극열전)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연극열전)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지난 3월 8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창작뮤지컬 분야 선정작이다.

이 작품은 실화 바탕의 독특한 소재와 섬세하고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데뷔를 대비하라’의 쇼케이스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일으켰다. 2021년 전막 낭독공연과 2022년 창작산실 심의를 거치며 2년여간 완성도를 높여왔고,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을 통해 마침내 정식 무대를 선보인 것.

‘윌리엄과 윌림엄의 윌리엄들’ 2023 공연사진 (제공=(주)연극열전)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공연 (사진제공=연극열전)

200년 전 세기의 스캔들, 뮤지컬로 재탄생

작품은 18세기 말, 런던 사회를 뒤흔들었던 셰익스피어 유품에 관한 사기극을 모티브로 한다.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와 그의 아버지가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희곡이라며 세상에 처음 공개한 <보르티게른 Vortigern and Rowena>. 하지만 턱없이 낮은 완성도 탓에 관객들의 비난과 야유가 빗발쳤고 첫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작품의 실패는 그간 윌리엄 부자가 공개한 다른 문건들도 가짜일 것이라는 에드먼드 말론 등의 주장에 힘을 실었고, 위조의 증거들 역시 속속 드러났다. 셰익스피어의 유물 공개와 그것의 진위 여부로 온 런던을 들끓게 했던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는 1796년과 1805년에 두 차례의 고백서를 통해 자신의 위조 사실을 밝혔지만 세상은 이미 시끄러워질 대로 시끄러워진 뒤였다.

‘윌리엄과 윌림엄의 윌리엄들’ 2023 공연사진 (제공=(주)연극열전)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공연 장면 (사진제공=연극열전)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에다가 <보르티게른>을 비롯한 ‘셰익스피어 유물들의 진위를 가리는 재판’ 등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뮤지컬이다. 사랑과 인정, 부와 명예를 갈망하며 그 욕망을 위해 매 순간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갈등하고 선택하며 그 대가를 치르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더불어 거짓도 진실이 되는 18세기 영국사회를 통해 2023년의 우리가 진실을 대하는 방식을 날카롭게 질문한다.

신예 창작진의 만남

뮤지컬 <디어 마이 라이카>와 <그 여름, 동물원>의 작가 김연미가 대본과 가사를, 뮤지컬 <아티스> <명랑경성>의 작곡가 남궁유진이 음악을 맡았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연출가 김은영이 극을 이끈다. 여기에 대학로 최고의 스태프들과 풍성한 선율의 피아노 3중주가 가세, 신진 창작진이 빚어낸 상상력을 생동감 넘치게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윌리엄들의 여정을 함께하는 실력있는 배우 9인

아들이 건넨 셰익스피어의 유품 덕에 난생 처음 맛본 명성에 취한 아버지 윌리엄 새뮤엘 아일랜드 역에는 배우 김수용, 원종환, 이경수가 등장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물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갈등과 선택의 순간마다 나타나 원하는 모든 걸 가져다주는 미지의 신사 H 역에는 주민진과 김지철, 황휘가 출연하며,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싶었다는 작은 거짓말로 어느 순간 런던 최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아들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역은 임규형, 황순종, 김지웅이 맡았다.

입장권은 R석 66,000원, S석 44,000원. 공연은 5월 28일(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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