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드나잇’ 시리즈의 원작 - 연극 ‘시티즌 오브 헬’ 공연
뮤지컬 ‘미드나잇’ 시리즈의 원작 - 연극 ‘시티즌 오브 헬’ 공연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3.04.0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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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오브 헬'_캐스팅
'시티즌 오브 헬' 출연진 (사진제공=모멘트 메이커스)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연극 <시티즌 오브 헬(Citizens of Hell)>이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초연된다.

​연극 <시티즌 오브 헬>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미드나잇:앤틀러스>와 <미드나잇:액터뮤지션>의 원작으로, 4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책을 100권 이상 써내며 전 세계적으로 500만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아제르바이잔의 국보급 극작가 엘친 아판디예프(ElchinAfandiyev)의 대표작이다.

​1937년, 스탈린 독재정치 시대의 구소련 바쿠(아제르바이잔 수도)를 배경으로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디론가 끌려가던 암흑 같은 시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던 한 부부에게 12월 31일, 새해를 맞이하기 직전 낯설고 기이한 손님이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독재권력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숨겨진 내면을 표현하고, 낯선 것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묘사한 블랙 코미디의 정수 <시티즌 오브 헬>은 뮤지컬 버전으로 각색된 <미드나잇>이 지난 2017년 1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원판 연극이다.

​동일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미드나잇:앤틀러스>와<미드나잇:액터뮤지션>이 서로 다른 두 가지 프로덕션의 <미드나잇> 시리즈로 선보이며 밀도 있게 짜인 스토리와 실감나는 심리 묘사에 더해 중독성 강한 넘버, 액터 뮤지션의 라이브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연극 <시티즌 오브 헬>은 이러한 뮤지컬적 장치 없이 각색을 최소화하고 오리지널 텍스트를 집중 조명하며, 흡인력 있는 구성과 대사를 통해 작품의 주체의식을 연극의 말맛으로 명확하고 강렬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시티즌 오브 헬'_메인포스터
'시티즌 오브 헬' 포스터 (사진제공=모멘트 메이커스)

개막 소식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시티즌 오브 헬(지옥의 시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1930년대 구소련 독재시대의 숨막히는 답답함과 두려움을 상징하듯 꽉 막힌 벽과 거대하고 무겁게 존재하지만 빛 바래고 분열되어 금이 간 제목이 마치 힘겨운 시대를 살아내려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참상을 드러내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뮤지컬 <록키호러쇼> <그림자를 판 사나이> <킹 아더>를 통해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보여주면서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으로 제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한 오루피나가 연출을 맡았다. 또 새해 맞이 준비를 하고 있던 부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손님 게스트 역에는 연극 <라스트 세션> <에쿠우스>와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등을 통해 강렬하고 진한 연기를 보여준 전박찬이 캐스팅되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고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편 맨 역은<예술적 예술> <텍사스 고모>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에서 깊고 섬세한 연기로 주목 받은 이기현, 비밀경찰에게 끌려가는 사람들의 비명이 난무하는 밤, 남편이 출근한 집에 홀로 남아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 우먼 역에는 연극 <인형의 집> <유리동물원> <블라인드> 등을 거치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친 김정민과 <스카팽> <오슬로> <한여름밤의 꿈>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준 강해진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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