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혁&정한빈의 라흐마니노프 ‘투 피아노’
조재혁&정한빈의 라흐마니노프 ‘투 피아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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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50주년 기념 실내악 시리즈 첫 번째
라흐마니노프 'Two Pianos'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정한빈과 조재혁이 오는 4월 21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인아츠프로덕션이 준비한 세 차례 실내악 시리즈 중 첫 번째다. 앙상블 중 그 어떤 편성보다 광활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두 대의 피아노 편성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내면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작곡가이기 이전에 탁월한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에게 피아노는 가장 친밀한 악기이자 그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좋은 매체였다. 이번 듀오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가 청년 시절에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번과 2번,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후기 관현악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교향적 춤곡> 중 2악장의 피아노 듀오 버전과 러시아 작곡가 치간코프가 편곡한 라흐마니노프의 <로망스>를 연주한다. 춤곡부터 노래까지 스무 개의 손가락이 펼쳐 보이는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주목할 작품은 라흐마니노프의 <라일락>을 비롯한 여러 가곡들의 피아노 듀오 버전이다. 편곡자인 치간코프와 직접 연락을 취해 어렵게 마련한 악보들이 이번 공연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두 피아니스트지만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중견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동시에 오르가니스트로, 음악해설가로 다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못지않게 다재다능한 면모를 갖춘 정한빈은 여러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해설가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2022년 포브스코리아의 ‘2030 파워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인아츠프로덕션의 실내악 시리즈는 이번 연주회에 이어 오는 5월 26일 소프라노 서선영과 바리톤 이동환,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펼치는 가곡의 향연 <The Romance>, 그리고 9월에는 바이올린 김지연, 첼로 송영훈, 피아노 조재혁이 함께하는 <트리오 In>으로 이어진다.

예매는 롯데콘서트홀과 인터파크, 공연 문의는 인아츠프로덕션(02-6954-7760).

프로그램

교향적 무곡, Op.45 중에서 2악장
Symphonic Dances, Op.45, 2nd mov. (Ver. For 2 Pianos)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1번, Op. 5
Suite No. 1 for 2 Pianos, Op. 5

I. Barcarolle : Allegretto
II. Oh night, oh love : Adagio sostenuto
III. Tears : Largo di molto
IV. Easter : Allegro Maestoso

로망스(치간코프 편곡)
Romances arranged by I. Tsygankov

I. Spring Waters
II. I’m Hurt
III. It’s Lovely Here
IV. Lilac

휴  식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 Op. 17
Suite No. 2 for 2 Pianos, Op. 17

I. Introduction : Alla Marcia
II. Waltz : Presto
III. Romance : Andantino
IV. Tarantella : Presto

피아니스트 조재혁

“감성과 지성을 겸비하고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구성력, 뛰어난 통찰력과 과장 없는 섬세함으로 완성도의 극치를 추구하는 매력적인 연주자”로 평을 받으며 다양한 형태의 연주로 연중 60회 이상 무대에 오르고 있다.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포함해 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1993년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 홀에서 뉴욕 데뷔 후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히 연주활동을 펼쳐 왔다.

청중과의 소통에도 정평이 나 있어 다수의 해설과 진행을 맡았으며 방송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2011년부터 6년간 KBS 클래식FM의 프로그램 <장일범의 가정음악>의 수요일 코너 ‘위드 피아노’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해 음악을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 설명하며 연주하는 ’라이브 렉처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c)Nikolaj Lund
피아니스트 조재혁 (c)Nikolaj Lund

음반작업도 활발해 2017년 소니 클래시컬에서 발매된 베토벤 소나타 음반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베토벤과 리스트 협주곡 음반(소니 클래시컬)을 발매했다. 오르가니스트로도 활동, 여러 차례 국내외에서 독주회를 열었으며 파리의 마들렌 성당에서 녹음한 그의 첫 오르간 솔로 앨범이 프랑스 에비당스(Evidence)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 또한 2023-24 시즌에는 런던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모차르트 협주곡 음반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피아니스트 정한빈

‘청중을 매료시키는 카리스마’(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지녔다는 평을 받는 정한빈은 단단하고 거침없는 연주, 해설 및 방송 능력과 더불어 관객 친화력까지 갖춘 클래식계의 만능 엔터테이너로 위치를 굳히고 있다. 국내외 여러 콩쿠르에서 수상했으며 특히 프랑스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는 사상 최초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니스트 정한빈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정한빈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를 통해 활발히 무대활동을 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졌다. 슈베르트와 리스트의 작품으로 꾸민 <친애하는 프란츠에게> 음반을 발매했으며 책 <정한빈의 마스터 클래스>를 출간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청중의 기쁨이 되는 연주자로 남고 싶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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