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지방관아의 춤 '교방정재' -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조선후기 지방관아의 춤 '교방정재' -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3.04.0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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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무용단 교방정재 포스터 (사진 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무용단 교방정재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 교방춤 7개 종목을 한 무대에 엮은 ‘교방정재’를 오는 4월 27일(목)과 28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궁중정재를 중심으로 정기공연을 해왔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교방의 춤을 모아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이다.

예악(禮樂)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 궁중에는 가무악(歌舞樂)을 관장하던 장악원, 지방 관아에는 교방을 두어 지역 예술인을 양성하고 발전시켰다. 교방에 소속된 예인들은 사신연, 양로연 등 지역의 중요 행사뿐만 아니라 궁중의 잔치에도 참여함으로써 지역과 궁중 간 활발한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정재(呈才)’라는 용어는 그동안 주로 궁중무용과 동의어로 사용됐지만,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도 궁중과 유사한 정재를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맞게 공연했기 때문에 ‘교방정재’는 정재의 외연을 넓히려는 국립국악원의 의도가 담긴 제목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체 사진 (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교방정재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교방가요>에 수록된 7개 작품에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상상력 더해

이번 공연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현석(1817-1899)이 1872년 편찬한 <교방가요>에 토대를 두고 있다. <교방가요>는 당시 진주교방의 가무악을 자세히 기록한 문헌으로, 본격적인 교방에 관한 문헌으로는 거의 유일한 자료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 기록을 바탕으로 엄격했던 궁중무용이 ‘교방’이라는 다른 환경을 만나면서 "좀 더 자유로운 춤으로 펼쳐지지 않았을까" 혹은 "각 지역의 특수한 감성이 담겨있지는 않았을까"라는 상상력을 더해 이번 작품을 구성했다.

지난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기획공연으로 보였던 안무자 육성 프로젝트 ‘춤, 심보심작’에서 소개한 작품 중 4개 종목(학무, 헌반도, 항장무, 황창무)과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 3개 종목(고무, 처용가무, 배따라기)을 추가해 총 7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황창무'를 제외하면 모두 유사한 궁중정재가 있는 작품들이어서 비교하는 재미를 기대해도 좋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교방정재 처용가무 사진 (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무용단 교방정재 '처용가무'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김혜자 안무자는 ‘헌반도’와 ‘고무’를, 최병재 안무자는 ‘처용가무’와 ‘학무’를, 김태훈 안무자는 ‘항장무’와 ‘배따라기’를, 김영애 단원은 ‘황창무’의 안무를 각각 맡았다. 연출은 무용계의 대표적인 연출가로 잘 알려진 이재환이 맡아 일곱 작품의 흐름을 유려하게 엮어낼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02-580-3300)로 예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B석 5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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