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소리판 - 국립창극단 '절창 Ⅰ·Ⅱ·Ⅲ'
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소리판 - 국립창극단 '절창 Ⅰ·Ⅱ·Ⅲ'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3.04.16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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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_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절창'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립창극단이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세 편의 ‘절창’ 시리즈를 4월 27일(목)부터 5월 7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절창Ⅰ'(4월 27-28일)에서 '절창Ⅱ'(5월 2-3일), '절창Ⅲ'(5월 6-7일)까지 총 세 편이 각각 2회씩 이어진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참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를 바탕으로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판소리 공연이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으로 판소리를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걸작이 탄생했다”라는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이번 시즌에는 두 편의 레퍼토리에 이어 신작까지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2021년 초연했던 '절창Ⅰ'(연출·구성 남인우)은 국립창극단원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부르는 <수궁가>다. 완창에 4시간 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해 들려준다. 초연 때 ‘고고천변’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뿐만 아니라 판소리 장단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등 다양한 입체창 방식을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도 두 소리꾼의 찰떡 호흡이 기대된다. 7월에는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세종예술의전당에서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절창Ⅱ'(연출·구성 남인우)는 국립창극단 민은경과 이소연이 꾸미는 판으로 2022년 초연했다. 민은경은 <춘향가>를, 이소연은 <적벽가>를 중심으로 서로의 소리를 넘나들며 연극적 재담의 묘미를 살린 입체창과 역할극을 선보인다. <적벽가>의 서사를 순차적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춘향가>의 소리를 교차 구성해 완전히 다른 두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며 색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 영웅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원전 소설과 달리 판소리 <적벽가>가 이름 없는 군사들의 고통을 노래한 작품이라는 점에 착안, 전쟁에서 민중이 겪는 참혹함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새기며 이 시대에도 유효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두 소리꾼이 뿜어내는 강렬한 아우라를 다시 한번 느껴볼 기회다.

신작 '절창Ⅲ'(연출·구성 이치민)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에서 매 작품 열연을 펼치는 이광복 단원과 밴드 이날치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다. 이들은 판소리 <수궁가>와 <심청가>를 재료로 삼아 새로운 판을 선사할 예정이다.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판소리의 지평을 넓혀온 두 소리꾼이 만나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출과 구성은 연극 <월화> <신에 대한 두 가지 담론>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로 각광 받은 이치민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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