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무용(新舞踊)의 대모, 김백봉 선생 별세
한국 신무용(新舞踊)의 대모, 김백봉 선생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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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춤, 화관무의 창시자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
고 김백봉 선생 (c)최영모
고 김백봉 선생 (c)최영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원로 한국무용가 김백봉 선생이 4월 11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고인이 이날 밤 오후 10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김백봉 선생은 1927년 평양에서 태어나 14세이던 1941년 일본 도쿄 최승희무용연구소 문하생으로 들어가 이듬해 무용수로 데뷔했다. 1944년 최승희의 남편 안막의 동생인 안제승과 결혼했으며 1946년 평양 최승희무용단에서 활동했다.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월남, 서울에서 김백봉무용연구소를 설립했다.

고인은 한국 신무용의 대모이자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춘광> <만다라> <심청> 등 600여 편의 창작무용을 발표했으며 한국춤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힘썼다. 특히 한국춤의 상징적 작품인 <부채춤>과 <화관무>를 창작했으며 <부채춤>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참가, 국제적인 찬사를 받으며 60년대 대한민국 국제문화교류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화관무>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2천여 명이 함께 공연,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2020년 한국무용협회 명작무 17호로 지정됐다.

1965-1992년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를 지냈고, 2005-2007년에는 서울시무용단 단장을 맡아 수많은 무용수를 양성했다. 198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보관문화훈장 등 많은 상과 훈장을 받았다. 1995년 김백봉춤보전회가 설립되었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20세기를 빛낸 예술인’으로 선정됐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14일(금) 오전 7시, 장지는 해인사 미타원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안병철(경희청한의원 원장), 딸 안병주(경희대 무용학부장), 안나경(김백봉춤연구회 이사장), 사위 장석의, 손녀 안귀호(춤·이음 부대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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