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벚꽃동산' 5월 4일부터
국립극단 '벚꽃동산' 5월 4일부터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4.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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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우' 백지원 등 출연

 

국립극단 '벚꽃동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단)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국립극단이 안톤 체호프의 사실주의 연극 <벚꽃동산>을 오는 5월 4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안톤 체호프의 4대 명작의 하나로 손꼽히는 <벚꽃동산>은 1903년 초연 이래 지금까지 120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체호프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이기도 하다.

연출은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이해랑연극상 등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맡았다. 그의 연출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맡은 체호프 작품이다.

체호프는 이 작품에 '희극'이라고 주석을 달았지만, 작품에는 삶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녹아 있다. 혁명 전후의 격변 시대, 과거와 현재의 가치관이 뒤섞인다. 여전히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는 귀족의 몰락과 변화하는 현재를 살며 성장하는 상인계급이 대조적으로 제시된다. 경매 위기에 놓인 벚꽃 동산의 지주 라네프스카야와 뛰어난 현실감각으로 성공한 상인 로파힌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체호프의 희곡들이 그러하듯 여러 등장인물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각각의 색깔을 짙게 드러내며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벚꽃동산의 지주인 라네프스카야 역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백지원이 맡아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벚꽃동산' 라네프스카야 역을 맡은 백지원 (사진제공=국립극단)

라네프스카야 집안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농부의 자식이자 신흥 상인으로 후일 벚꽃 동산을 사들이는 로파힌 역은 지난해 <세인트 조앤>으로 연극 무대에 컴백한 이승주가 맡았다. 제 59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하지은은 가정교사 샤를로타 역으로 출연한다. 주요 배역들이 극의 중심을 안정감 있게 잡아 주는 가운데 국립극단 시즌단원 곽은태 송철호 윤성원 이다혜 홍지인을 비롯해 강신구 박상종 박진호 정슬기 장석환이 함께 출연한다.

국립극단은 "이번 공연은 <갈매기> 이후 국립극단이 명동예술극장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체호프 작품이기도 해서, 예매 개시 일주일만에 전체 좌석의 80% 가까이가 팔리는 등 정통 고전에 목말랐던 연극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광보 연출은 "<벚꽃동산>은 인간의 몰락과 부상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기존에 사치와 향락에 젖은 인물로만 주로 묘사되었던 라네프스카야의 캐릭터를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여 인물의 입체성을 살리고, 적확한 희곡 해석을 통해 원작과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입장권(3만-6만 원)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5월 20-22일 사흘간은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이 제공된다. 또한 영상 공연물로 제작돼 추후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5월 14일에는 공연 종료 후 김광보 연출과 백지원 이승주 정슬기 윤성원 배우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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