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직 안 늙었어!" - 대구 원로연극제 '봄날연극제’ 창설
"우리 아직 안 늙었어!" - 대구 원로연극제 '봄날연극제’ 창설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4.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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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노>와 <아비> 공연
'아비' 연습 장면 (사진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

[더프리뷰=대구] 강민수 기자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산하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역 원로 연극인들을 위해 ‘봄날연극제’를 창설, 4월 21-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두 작품을 공연한다.

첫 회를 맞는 봄날연극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주최, 대구연극협회 주관으로 진행된다. 점점 좁아지는 지역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를 지켜주고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기획된 봄날연극제는 원로 뿐만 아니라 현재 대구 연극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연극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를 지향한다.

올해는 <수전노>와 <아비> 두 작품을 제작해 올린다. 우선 17세기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걸작 <수전노>를 21일(금요일) 오후 7시 30분, 22일(토요일) 오후 2시, 5시 등 이틀간 3회 공연한다. 주인공인 수전노 아르빠공을 좀 더 입체감을 주기 위해 여자로 바꾸는 등 새롭게 각색했다. 돈에 눈이 먼 수전노가 사랑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성을 코믹하게 풍자한다.

각색과 연출은 이지영이 맡았으며, 앙셀므 역에 홍문종, 프로진 역에 원로 배우 김태석의 명연기가 펼쳐진다. 이 외에 아르빠공 역 정선현, 라플레쉬 역 김수정, 메트르 자크 역 이창건, 발레에르 역 석민호, 마리안 역 조영근, 끌레앙뜨 역 박인경, 엘리즈 역 김정현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28일(금) 오후 7시 30분, 29일(토) 오후 2시, 5시에 공연되는 김광탁 작 <아비>는 현대 가족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낸 작품이다. 가족 간 소통이 어려웠던 아버지와 삼남매가 유산을 두고 펼치는 블랙 코미디. 자식과 아비의 승부를 빠른 템포로 전개, 밀고 당기는 심리적 싸움이 코믹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우화적이며 씁쓸한 가족사를 희극적으로 풍자한다.

연출은 이국희가 맡았다. ‘집'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풀어가면서 가화만사성의 새삼스런 교훈을 전한다. 아버지 역 이동학, 판사 역 김삼일, 의사 역에 원로 배우 채치민, 어머니 역 신숙희, 장남 역 예병대, 차남 역 이승재, 딸 역 강영은, 며느리 역 구진아, 이사장 역 김재권 등 원로, 중장년, 청년 배우들이 함께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희철 관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대를 지켜온 원로 연극인들의 노력이 지금의 대구 연극계 위상을 지켜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올해 첫 발을 내딛는 봄날연극제가 앞으로 원로 선생님들과 함께 많은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전노 사진1 (사진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
'수전노' 연습 장면 (사진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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