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쏟아져내리는 행복의 눈보라!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5월에 쏟아져내리는 행복의 눈보라!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4.27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슬라바 폴루닌 ' 스노우쇼' 포스터 (사진제공=LG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LG아트센터에서만 다섯 차례 공연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가 2015년 이후 8년만에 또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대전예술의전당(4월 30일-5월 1일)을 시작으로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5월 4-6일)을 거쳐 LG아트센터 서울(5월 10-21일)과 대구 수성아트피아(5월 24-27일), 울산 현대예술관(5월 31일-6월 3일)까지 총 5개 도시를 돈다.

1993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스노우쇼>는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를 순회하면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검증된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등 권위 있는 연극상을 수상했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스노우쇼>는 찰리 채플린, 마르셀 마르소 급의 전설적인 광대로 손꼽히는 슬라바 폴루닌이 만든 공연이다. 17세 때 마임에 매료돼 광대극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79년 극단 리치데이를 창단하면서 러시아 대표 광대로 떠오른다. 이후 런던과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진출한 그는 1993년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스노우쇼>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마임과 아날로그 특수효과로 만들어내는 감동의 스펙터클

'스노우쇼' 공연 모습 (사진제공=LG아트센터)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노란색 포댓자루 같은 옷을 입고 빨간색 큰 코를 가진 사랑스러운 광대가 이끄는 환상과 동화의 세계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다. 무성영화 속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8명의 광대는 아무런 대사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들을 동화책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재미있는 소품들과 음악, 조명을 정교하게 조화시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작품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눈’이다. 공연장에 입장한 관객들은 객석 구석구석에 쌓여있는 눈을 만나게 된다. 공연 중간중간 무대 위로 흩날려오던 눈은 엔딩 장면에서는엄청난 눈보라가 되어 객석으로 몰아치는데, 한 번 보고나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스노우쇼>는 관객 참여도가 높은 공연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화살 맞은 광대가 객석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관객의 물건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배우는 관객들과 한바탕 눈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순식간에 객석을 덮어버리는 커다란 거미줄을 함께 치기도 한다. 공연 종반에는 광대들이 객석을 향해 초대형 풍선 공들을 날리고 관객들과 공놀이를 하는 등 객석과 무대의 구분 없는 축제의 장이 연출된다.

이 시대 최고의 광대 슬라바 폴루닌이 만든 스테디 셀러

'스노우쇼' 공연 장면 (사진제공=LG아트센터)

<스노우쇼>는 2019년 11월부터 2개월 동안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관객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여전히 그 생명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뉴욕 타임즈는 “<스노우쇼>는 기쁨의 소용돌이를 전달하고, 행복 위를 떠다니게 만든다(Slava’s Snowshow Delivers Flurries of Joy... found herself floating on happiness)”라고 평가했으며, 뉴욕 씨어터 가이드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작품(It will remind you of the beauty of our world!)”라고 극찬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