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순재의 '리어왕' - 6월 1일부터 16회 공연
돌아온 이순재의 '리어왕' - 6월 1일부터 16회 공연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3.05.0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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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의 리어왕'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무대
연극 '리어왕'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연우무대, 에이티알)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이순재의 <리어왕>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6월 1-18일 LG아트센터 서울 SIGNATURE 홀. 월요일을 제외하고 총 16회 공연된다. 제작사 측은 이번 공연이 '이순재의 리어왕'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지난 2021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던 <리어왕>은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정통극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 인 이순재는 원전 그대로를 담은 이 공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공연 기간 내내 최고의 연기력을 발휘했다. 관객들은 “엄청난 대사량과 엄청난 연기를 봤다.” “살아서 반짝이는 그 눈빛에 압도 당했다.” 등 후기와 함께 기립박수로 찬사를 대신했다.

​이순재는 이번 공연에서도 리어왕 역을 단독으로 맡아 무대를 책임진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리어왕>의 풀 버전으로 200분 가량 열연해야 하기에 주말에도 1회씩만 공연한다.

연극 '리어왕' 출연진. (왼쪽부터) 이순재 권민중 서송희 지주연. (사진제공=연우무대, 에이티알)

끔찍한 파국을 맞는 노년의 왕 리어로 분할 이순재는 “<리어왕>은 나의 필생의 작품이다.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라며 초연 당시부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1956년 연극무대로 데뷔해 68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온 이순재가 꼽는 인생의 역작 <리어왕>은 이순재 본인에게도 평생 기억에 남을 무대인 동시에 매회차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관록의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리어왕의 세 딸 중 맡이로 간교한 말솜씨로 그의 유산을 차지하는 고너릴 역은 권민중이 맡는다. 언니만큼 아부와 아양을 떨어 리어의 유산을 받아내는 둘째 딸 리건은 초연과 앙코르 공연에 모두 출연했던 서송희가 이번에도 맡았다.

​두 언니와는 달리 오직 진실만 말하고자 아버지에게 직언하는 셋째 딸 코딜리아 역으로는 지주연이 출연한다. 지주연은 초연 당시 고너릴로 출연해 열연한 바 있다. 고너릴의 남편인 올바니 공작은 임대일, 리건의 남편인 콘월 공작은 염인섭이 맡는다.

​글로스터 백작은 최종률이 맡으며 그의 적자 에드가는 김현균, 서자인 에드먼드는 김선혁, 박재민이 더블 캐스팅됐다. 리어왕의 충신 켄트 백작과 고너릴의 집사 오스왈드는 각각 박용수와 김인수가 맡았으며, 리어왕에게 직언하는 인물인 광대는 길지혁이 맡았다.

​코딜리아의 남편인 프랑스 왕과 그녀의 구혼자 버건디 공작으로는 박상준, 태윤이 각각 출연한다. 글로스터의 소작인인 노인은 이석우, 글로스터의 하인인 큐란은 김보람이 맡는다. 기사 등 여러 역할은 오용석 김가야 이충배 장경수 김범석 박구용 문상욱이 맡는다.

연출은 극단 성난 사람들의 상임연출인 김시번이 맡았다. “작품의 배경인 기원전 8세기의 브리튼 왕국을 무대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자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은 가치 있거나 진지하고 일정한 길이를 가지고 있는 완결된 행동의 모방이다. ​연민과 공포를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슬프거나, 불행하거나, 비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비극의 정석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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