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한류의 원조' - 4년만에 돌아온 UBC '심청'
'발레 한류의 원조' - 4년만에 돌아온 UBC '심청'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5.02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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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심청' 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발레 한류의 원조' <심청>이 4년 만에 돌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UBC, 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의 창작발레 <심청>은 198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파리, 모스크바, 뉴욕, 워싱턴 등 15개국 40여 도시에서 찬사를 받으며 K-발레의 위상을 높인 작품이다.

공연은 5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김중배)가 맡는다.

국제 공동창작이기도 한 <심청>은 안무에 UBC 초대 예술감독 애드리언 델라스(Adrienne Dellas), 대본 고(故) 박용구 작가/평론가, 작곡에 케빈 바버 피카드(Kevin Barber Pickard)가 참여했으며 초연 이후 37년간 안무, 연출, 무대, 의상 등 끊임없는 수정 보완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 다채로운 의상과 화려한 무대 세트, 무용수들의 뛰어난 테크닉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 받으며, ‘동서양 문화의 뛰어난 조화’라는 국내외 평단의 찬사와 함께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과 안무는 그대로 하되 무대전환의 테크닉을 개선, 기존 3막 4장(인터미션 2회) 구성에서 총 2막 120분으로 러닝 타임을 단축해 또 한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폭풍우 몰아치는 인당수,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 영상으로 투사되는 바닷속 심청, 바다 요정과 왕궁 궁녀들의 우아한 군무, 달빛 아래 펼쳐지는 ‘문라이트 파드되’ 등이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1막 1장과 2장에서는 눈먼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선원들을 따라 배에 오르는 심청의 간절한 효심과 함께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로 박진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기존 발레 작품에서 보기 드문 남성 군무는 표정, 각도, 박자가 완벽한 3박자를 이루어 강인한 남성미를 자랑한다. 휘몰아치는 폭풍우와 번뜩이는 번개를 표현한 영상, 가슴 졸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사나운 바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면서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의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3장에서는 진주, 인어, 물고기들의 디베르티스망에 이어 심청과 용왕의 파드되가 펼쳐진다. 경쾌한 스텝과 점프, 부드러운 팔동작은 신비로우면서도 다채로운 바닷속 용궁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때 물고기의 특징을 표현한 의상의 디테일과 화려한 무늬의 머리장식도 작품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이다.

폭풍우 몰아치는 선상의 역동적인 선원들의 칼군무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폭풍우 몰아치는 선상의 선원들의 칼군무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심청과 심봉사의 감격스런 재회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심청과 심봉사의 감격스런 재회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2막에서는 심청과 왕의 ‘문라이트 파드되’를 빼놓을 수 없다. '문라이트 파드되'는 매년 국내외 발레 갈라공연에 초청될 만큼 드라마틱한 안무와 황홀한 선율의 조화가 눈부시다. 우아한 백 캄브레1과 아라베스크2, 연이은 리프트 동작의 조화는 사랑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아름다운 호흡으로 표현되어 낭만의 밤을 선사한다. 여기에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부드러운 선율이 더해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서히 감정이 올라오며 펼쳐지는 다양한 리프트 동작들은 심청과 왕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어지는 단아한 궁녀들의 기품 있는 군무와 봉산탈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밝고 흥겨운 궁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명장면으로 꼽히는 심청과 눈을 뜬 아버지의 감격적인 상봉은 심금을 울리며 진한 감동을 전파한다.

사랑의 약속, 문라이트 파드되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사랑의 약속, 문라이트 파드되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이번 공연의 주역을 맡은 강미선, 홍향기, 한상이, 박상원이 4인 4색의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보일 심청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준 높은 테크닉과 표현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UBC의 간판스타 강미선, 홍향기는 더욱 깊어진 감정선과 정교한 테크닉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젤> <오네긴> 등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솔리스트 한상이와 UBC 주니어 컴퍼니 출신의 떠오르는 샛별, 객원주역 박상원의 출연도 기대를 모은다.

왕 역으로는 수석무용수 이현준, 이동탁, 강민우가 나선다. 무르익은 연기력과 탁월한 테크닉, 섬세한 파트너링으로 선보일 왕과 심청의 케미스트리에 관심이 쏠린다.

문훈숙 단장은 “UBC의 역사이자 자랑인 <심청>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4년만에 올리게 되어 기대가 크다. <심청>은 우리 민족 고유의 효(孝)를 아름다운 발레에 녹여낸 작품으로 특히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봐야 할 'MUST SEE' 작품으로 손색 없다고 자부한다. 어른들에게는 효도 상품이자, 자녀들에게는 효 정신을 전해줄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로서의 의미가 깊다.“ 라고 말했다.

일자별 출연진

(제공=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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