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5월 정기연주회
서울시향 5월 정기연주회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4.3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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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18-19일 두 차례
박재홍, 조슈아 벨 협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 5월에 두 번의 정기연주회를 연다. 각 이틀씩 총 4회를 공연하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2017년~2021년)를 역임한 마르쿠스 슈텐츠가 2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마르쿠스 슈텐츠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 한국의 박재홍과 미국의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함께 한국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르쿠스 슈텐츠의 바그너 ‘반지’ - 5.11(목)-12(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5월 첫 정기연주회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바그너의 대서사시 <니벨룽의 반지>를 네덜란드의 작곡가 헨크 더블리허르가 한 시간 분량으로 발췌, 편곡한 작품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우울증에 시달릴 때 “당신은 위대한 작품을 쓸 것이다”라는 의사의 암시와 격려 속에 탄생한 작품이다. 장대한 스케일에 러시아적 서정이 담긴 라흐마니노프의 최고 걸작 중의 하나이다.

협연자인 박재홍은 지난 2021년 2021년 부조니 국제콩쿠르에서 1등상과 4개의 특별상을 수상, 5관왕에 올랐다. 부조니 콩쿠르 이전에 이미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으며 세계 저명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2023/24 시즌에는 슈타츠필하모니 뉘른베르크와의 협연, 토스카나 실내악 페스티벌에서의 연주, 미켈란젤리 페스티벌에서의 독주 및 홍콩과 두바이에서의 데뷔 독주회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공연장에서 연주가 예정돼 있다.

이어 연주할 <니벨룽의 반지> 발췌본은 연주시간 16시간에 달하는 대 서사극을 약 70분 분량으로 편곡한 곡이다. 작곡가 헨크 더블리허르는 바그너 악극 전문 편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4부작의 원곡에서 라이트모티프(주도동기)를 중심으로 발췌하여 자연스러운 연결감을 보여준다. 균형감 속에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음색과 바그너의 화려하고 장대한 음악을 표현한다.

     프 로 그 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바그너, 반지: 관현악 모험 (발췌, 편곡: 헨크 더블리허르)
Wagner, The Ring: An Orchestral Adventure (arr. Henk de Vlieger)

I. Vorspiel
II. Das Rheingold
III. Nibelheim
IV. Walhall
V. Die Walküren
VI. Feuerzauber
VII. Waldweben
VIII. Siegfrieds Heldentat
IX. Brünnhildes Erwachen
X. Siegfried und Brünnhilde
XI. Siegfrieds Rheinfahrt
XII. Siegfrieds Tod
XIII. Trauermusik
XIV. Brünnhildes Opfertat

마르쿠스 슈텐츠와 조슈아 벨 - - 5.18(목)-19(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마르쿠스 슈텐츠와 조슈아 벨' 연주회(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5월 두 번째 무대에서는 미국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처음으로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쇼송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시>(이하 시곡)와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을 통해 한국 청중들에게 환상적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두 곡 모두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바이올린을 위해 쓴 작품이다. 1896년 완성된 쇼송의 <시곡>은 달콤한 색채와 관능적 분위기의 바이올린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화려한 기교와 음악적 선율의 균형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은 미국 최고의 연주자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상, 그리고 그래미상 을 4회 수상했으며 ’피플‘지 선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미국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전 세계 주요 교향악단과 연주하며 이 시대 가장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사람으로 자리 잡았으며, 탁월한 연주 실력과 수려한 외모로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어 연주할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은 드뷔시 인상주의 음악의 상징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곡은 나른하고 무더운 여름 한낮의 열기 속에서 펼쳐지는 목신(牧神)의 욕망과 꿈을 표현한다. 조성감이 흐릿한 선율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화음 속에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마지막 연주할 작품은 초연 당시 격렬한 소동을 일으켰던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이다. ‘노년의 현자가 희생 제물이 된 처녀가 봄의 신을 달래기 위해 춤을 추다 죽는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을 표현한 작품으로 강렬한 불협화음과 원시적인 리듬으로 새로운 음악을 고민하던 당시 작곡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같은 시기에 파리에서 창작 활동을 펼친 드뷔시와 스트라빈스키의 전혀 다른 대비되는 음악적 접근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입장권은 인터파크와 서울시향 누리집,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프 로 그 램

쇼송,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시’
Chausson, Poème for Violin and Orchestra, Op. 25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Vieuxtemps, Violin Concerto No. 5 in A minor, Op. 37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Debussy,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L. 86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전곡
Stravinsky, Le Sacre du printe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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