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 국립극장 '우리 읍내'
오늘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 국립극장 '우리 읍내'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6.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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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읍내_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우리 읍내'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국립극장이 <우리 읍내>를 6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나흘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동명 희곡을 연출가 임도완이 새롭게 각색한 기획공연이다. 국립극장의 여섯 번째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자막과 음성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된다.

<우리 읍내> 원작은 미국 뉴햄프셔주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성장과 사랑, 결혼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평범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제기하는 이 작품은 와일더에게 퓰리처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바 있다. 이번 공연의 각색과 연출·음악을 맡은 임도완은 <우리 읍내>의 배경을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 읍내로 옮겼다. 바다도 있고 산도 있는 작은 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 속에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으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평범한 일상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작품은 1막 ‘일상생활’, 2막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흘러가며, 마지막 3막에 이르러 ‘공동묘지’로 배경이 변한다. 공연의 시작과 끝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장식한다. 임도완은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현대의 관객들이 ‘지금 이 순간’의 가치와 의미를 느끼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작품을 통해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농인(수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 배우가 출연해 수어로 연기를 펼친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여자연기상에 농인 배우로는 최초로 후보에 올라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지영이 황현영(원작에서는 에밀리) 역을 맡았으며, 그의 단짝 김민규(원작 조지) 역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꿰뚫는 배우 안창현이 맡는다.

무대는 독창적 감각으로 주목받는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가 맡는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 시시각각 대형을 달리해 변화하는 4개의 대형 전환 무대장치는 관객의 상상력을 배가시킨다. 또한 조명 디자인에 신호, 의상·장신구 디자인에 이주희 등 관록 있는 스태프들의 참여로 기대를 모은다.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되는 <우리 읍내>에는 10명의 수어통역사와 1명의 음성해설사가 함께한다. 5명의 전문 수어통역사는 연습실과 백스테이지에 상주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 스태프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그리고 5명의 전문 수어통역사와 음성해설사가 무대에 나타나는 모든 언어를 통역해 관람객의 공연 관람 편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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