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염경애의 '심청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염경애의 '심청가'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3.06.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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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애 (사진제공=국립극장)
염경애 명창 (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6월에는 염경애의 강산제 <심청가>를 무대에 올린다. 30일(토) 하늘극장.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염경애 명창의 5번째 <심청가> 완창 무대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염경애 명창은 조선 전기 판소리 8대 명창인 염계달의 후손이다. 고모 염금향 명창을 비롯해 염금달 염혜선 염현준 등 소리로 일가를 이룬 판소리 종가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염금향 명창에게 <심청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고, 이후 조상현 명창을 거쳐 성우향, 안숙선 문하에서 소리를 익혔다.

1995년 대학생 시절, 경주 신라문화제에 출전해 일반부 장원을 차지했는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등을 하자 대회 출전자격 연령이 ‘만 30세 이상’으로 바뀌기도 했다. 2002년에는 제2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당시 역대 최연소로 대통령상을 수상, 최초의 20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완창 공연을 9번이나 한 중견이지만 아직도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는 지리산에 들어가 연습을 하며 내공을 쌓는 노력파 소리꾼으로,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다.

강산제는 서편제의 시조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조선 고종 시대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로, 박유전 정재근 정응민 성우향 김영자로 이어진 소리다. 서편제의 구성짐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져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달에 선보일 강산제 <심청가>다. 불필요한 아니리(창을 하는 중간에 이야기하듯 엮어나가는 사설)를 줄여 소리 자체의 미감을 살린 점과 음악적 형식미, 이면에 맞게 잘 짜인 구성, 그리고 절제된 감정표현이 특징이다.

염경애 명창은 상·하청이 고르고, 음역을 폭넓게 사용하는 천부적인 목구성을 지닌 소리꾼이다. 특히 장대한 성량과 섬세한 감정으로 실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이번 무대에서도 정확하고 분명한 성음과 강인한 통성으로 완숙한 소리꾼의 면모를 발휘할 예정이다. 2016년 <염경애의 심청가-강산제> 이후 7년 만에 다시 찾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라 더욱 의미가 깊다. 명고 이태백 윤재영이 함께 고수로 나서며, 유영대 고려대 명예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을 예정이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1984년 시작, 올해 39년째를 맞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를 포함해 당대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대거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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