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시리즈 II, 'The Romance'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II, 'The Romance'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5.09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러시아 예술가곡(로망스) 공연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이동환 출연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II 'The Romance' (제공=인아츠프로덕션)
라흐마니노프 시리즈 II 'The Romance' (제공=인아츠프로덕션)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인아츠프로덕션의 라흐마니노프 기획 시리즈 두 번째, <The Romance> 공연이 오는 26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이 교류하던 성악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총 7개의 로망스(러시아 예술가곡) 모음집(Op. 4, 8, 14, 21, 26, 34, 38)을 남겼다.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을 비롯한 러시아 시인들의 시에 빛나는 선율을 붙여 달콤하면서도 애수 어린, ‘로망스’가 지닌 복합적인 의미를 아름다운 음악 세계로 표현해냈다. 짧게는 1분, 길게는 5분여의 작품을 통해 러시아 가곡의 짙은 색채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소프라노 서선영와 바리톤 이동환은 일곱 개의 작품 번호에 속한 여러 가곡들을 발췌해서 들려준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맡는다.

공연 1, 2부의 첫 곡은 한상일의 피아노 연주로 <전주곡 Op. 23 No. 2>와 피아노곡으로 편곡된 가곡 <라일락>을 각각 선보인다. 마치 오페라 서곡처럼 전후반부 각 공연의 분위기를 암시한다. 

이후 정열적인 에너지로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는 이동환의 노래와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 등을 담은 서선영의 노래가 이어진다. 널리 알려진 Op. 34의 No. 14, <보칼리제>는 가사 없이 허밍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라흐마니노프의 슬픈 정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서선영 특유의 애절함과 호소력으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라흐마니노프의 첫 번째 오페라 <알레코>의 유명한 바리톤 아리아 <알레코의 카바티나>로 라흐마니노프 내면의 깊은 슬픔을 꺼내 보이며 이 노래를 듣는 청중은 그동안 잘 조명되지 못했던 라흐마니노프 노래에 담긴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소프라노 서선영은 스위스 바젤국립극장에서 오페라 <루살카>의 루살카 역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깊이 있는 몰입과 내면의 진솔함을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받으며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드라마틱한 음색과 연기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가 사랑하는 소프라노로 자리 잡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드라마틱한 성량과 화려한 테크닉을 겸비한 바리톤 이동환은 한국인 바리톤 최초로 세계 3대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인 런던 코벤트가든 극장에서 데뷔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유럽 오페라극장에서 꾸준한 활동과 더불어 솔리스트로서의 음악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아니스트 한상일은 프랑스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르며 세계무대에서 주목 받았다. 이후 꾸준히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독주 무대를 가졌으며 음반사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라흐마니노프 & 프로코피예프>음반을 발매하며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전곡 등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한편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라흐마니노프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 <Trio In>은 오는 9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라흐마니노프의 <애가(哀歌, élégiaque)>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문의는 인아츠프로덕션(02-6954-7760)으로.

     프   로   그   램

<Piano 한상일>
전주곡 Op. 23, No. 2 B-Flat Major

<Baritone 이동환>
Op. 4, No. 2 <아침>
Op. 4, No. 3 <은밀한 밤의 침묵 가운데>
Op. 14, No. 4 <나는 그녀와 함께 있었네>
Op. 14, No. 9 <정오의 빛처럼 아름다운 그녀>
Op. 14, No. 12 <이때라!>

<Soprano 서선영>
Op. 4, No. 4 <어여쁜 그대여, 노래를 부르지 마오>
Op. 8, No. 5 <꿈>
Op. 14, No. 7 <친구여, 나를 믿지 마오>
Op. 14, No. 11 <봄의 홍수>

     휴   식

<Piano 한상일>
Op. 21, No. 5 <라일락>

<Baritone 이동환>
Op. 26, No. 3 <우리는 안식을 누리리>
Op. 26, No. 15 <이 또한 지나가리>
Op. 34, No. 9 <당신은 그를 알았네>
Op. 34, No. 11 <소작농의 노래>

<Soprano 서선영>
Op. 21, No. 7 <여기가 좋도다>
Op. 38, No. 5 <꿈>
Op. 34, No. 14 <보칼리제>

<Baritone 이동환>
오페라 <알레코> 中 알레코의 카바티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