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2023 한국무용제전
[포토리뷰] 2023 한국무용제전
  • 김소연 한국춤협회 사무국장
  • 승인 2023.05.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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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작춤으로 시작되는 Ecology, 그리고 상생의 관점'
개막초청공연1.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면벽(面壁)' ⓒHanfilm 5
개막초청공연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면벽(面壁)'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더프리뷰=서울] 김소연 한국춤협회 사무국장 = 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최한 2023년 제 37회 한국무용제전 <Ecology 춤, 상생의 관점>이 지난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한국무용제전은 1981년 출범한 한국춤협회가 한국창작춤의 발전을 목표로 198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한국창작춤계의 대표적 축제이다. 한국무용제전은 서울시가 선정하는 서울대표예술축제의 하나로서 한국춤계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춤축제로 주목받으며 한국무용계의 안무인재 발굴과 한국 춤 브랜드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막초청공연2. DAN ART COMPANY 김민우 '상냥한 호소-마지막 페이지' 1ⓒHanfilm
개막초청공연 DAN ART COMPANY 김민우 '상냥한 호소-마지막 페이지'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한국무용제전은 매해 다양한 주제 선정을 통하여 참가자들로 하여금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에 본인의 예술적 표현을 담아 실험할 수 있는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Ecology 춤, 상생의 관점'이다. 최근 들어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이라는 단어와 환경보호운동은 국제적 주요 이슈이며 동시에 우리가 직접 실천해야 할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공연예술로 성장하기 위해 이번 한국무용제전은 시대적 물음에 예술로 답하며 예술생태계의 건강한 변화를 실천해보고자 하였다. 'Stage Ecology', 말 그대로 공연예술계의 에콜로지 운동을 슬로건으로 앞세워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사회적 문제를 무대 위에 펼치며 상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보았다.

개막초청공연1.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면벽(面壁)' 1ⓒHanfilm
개막초청공연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면벽(面壁)'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개막초청공연2. DAN ART COMPANY 김민우 '상냥한 호소-마지막 페이지' 2ⓒHanfilm
개막초청공연 DAN ART COMPANY 김민우 '상냥한 호소-마지막 페이지'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개·폐막 초청공연을 포함하여 총 24개의 작품을 선보인 이번 한국무용제전은 한국창작춤의 거장 김매자(한국춤협회 초대 이사장), 배정혜(리을무용단 예술감독), 국수호(국수호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 <면벽(面壁)>으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무용수, 안무가, 춤 교육자로서 70년 이상 ‘춤’이라는 한 길을 지켜온 세 사람의 쉼 없는 노고와 치열한 실천이 담긴 몸짓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평이 이어졌다. 이어진 2022년 제36회 한국무용제전 대극장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김민우(DAN ART COMPANY)의 <상냥한 호소-마지막 페이지>는 2022년 한 해동안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2023년의 한국무용제전을 위해 새로이 재구성하여 풍성한 개막초청공연을 만들어주었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본공연 대극장부문은 30여분 길이의 여덟 개 작품이 나흘에 걸쳐 공연되었다. 4월 19일(수)에는 변재범(댄스컴퍼니 더붓)의 <포효(咆哮)>, 임지애(창무회)의 <이토록, 비(雨)>가 공연되었다. 21일(금)에는 김유미(자작무브먼트)의 <난(難)섬>, 정지은(무용단 Altimeets)의 <리:플레이>가 무대에 올랐으며, 23일(일)에는 안정연(연 댄스컴퍼니)의 <우리, 숨>, 신희무(김남용&좋은생각들)의 <백야>, 26일(수)에는 손가예(Project I-us)의 <나누어진 하늘>, 배강원(Bnp dance company)의 <어디서 멈출 지(止)>가 공연되었다. 이번 작품들은 한국창작춤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안무가들의 신작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다채롭게 그려냈다.

본공연 소극장부문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진행되었으며 열 두명의 안무자가 15분 길이의 신작을 선보였다. 18일(화)에 박진경 <시. 시. 시. 時>, 조은지 <터널시야>, 윤혜성 <FREEDOM>, 윤효인 <木,숨>, 20일(목)에 성은경 <BEEP !>, 윤민정 <신(新)지구타령>, 최유민 <살아남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 이유진 <마니 산>, 22일(토)에 김기범 <검은 숨,숨>, 박정훈 <Quantum Jump>, 보연 <균형을 위한 변주>, 송윤주 <알>이 공연되었다. 이번 축제에서 발표된 소극장 작품들에는 올해 주제인 환경 문제를 비롯,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참신한 표현이 녹아있었다.

폐막초청공연 2. 김주빈(임학선댄스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1 ⓒHanfilm
폐막초청공연 김주빈(임학선댄스위) '그럼에도 불구하고'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폐막초청공연에서는 지난해 제36회 한국무용제전 소극장부문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했던 이이슬의 <오라 AURA>가 대극장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되었다. 다채로운 무대효과와 라이브 연주를 더해 훌륭한 대극장 작품으로 거듭났다. 올해 한국무용제전의 화려한 막을 장식한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한국무용제전 대극장부문 우수작품상 수상작인 김주빈(임학선댄스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였으며 작년의 초연보다 더 깊어진 작품의 의미와 사유가 관객들에게 따뜻하게 와 닿았다.

폐막초청공연1. 이이슬 '오라 AURA' 2 ⓒHanfilm
폐막초청공연 이이슬 '오라 AURA'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폐막초청공연 이후에 진행된 시상식은 안덕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시작되어 윤수미 한국춤협회 이사장의 인사말, 그리고 제37회 한국무용제전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애현(전 경북도립무용단 상임안무가)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이후 소극장 부문 전문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예림 무용평론가와 대극장 부문 전문심사위원장인 임학선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의 심사총평이 있었다. 총평에서는 "안무가 및 무용수들의 예술적 열의와 노력이 두드러진 가운데 다채로운 창작적 형태와 색채를 지닌 작품들이 다수 나와 한국무용제전의 경연을 풍성하게 장식하였다는 점이 확인되었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이어 제37회 한국무용제전을 빛낸 영광의 주인공들이 발표되었다.

대극장 최우수작품상 수상작_ 임지애(창무회) 이토록, 비(雨) ⓒHanfilm
대극장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임지애(창무회) '이토록, 비(雨)'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대극장 최우수작품상 수상작_ 임지애(창무회) 이토록, 비(雨) ⓒHanfilm
대극장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임지애(창무회) '이토록, 비(雨)'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대극장부문에서는 임지애(창무회)의 <이토록, 비(雨)>가 최우수작품상과 일반관객평가단이 뽑는 관객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신설된 상으로 인상적인 춤연기를 보여준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Best Dance 춤연기상(수상자 이지현)까지 3관왕을 차지하였다. 배강원(Bnp dance company)의 <어디서 멈출 지(止)>는 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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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 우수안무상 배강원 '어디서 멈출 지(止)'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대극장_우수안무상_배강원[어디서 멈출 지(止)]3ⓒHanfilm
대극장 우수안무상 배강원 '어디서 멈출 지(止)'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소극장부문 최우수안무상은 <균형을 위한 변주>의 보연, 우수안무상은 <알>의 송윤주와 <살아남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의 최유민이 수상하였고, 심사위원특별상은 <木,숨>의 윤효인이 수상하였다.

소극장_최우수작품상_보연[균형을 위한 변주]ⓒHanfilm
소극장 최우수작품상 보연 '균형을 위한 변주'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소극장_최우수작품상_보연2[균형을 위한 변주]ⓒHanfilm
소극장 최우수작품상 보연 '균형을 위한 변주'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소극장_우수작품상_최유민 [살아남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 ⓒHanfilm
소극장 우수작품상 최유민 '살아남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소극장_우수작품상_최유민 [살아남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 ⓒHanfilm
소극장 우수작품상 최유민 '살아남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윤수미 한국춤협회 이사장은 4월 28일 진행된 시상식에서 “한국무용제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마음 모아주시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 안무자들과 무용수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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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우수작품상 송윤주 '알'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소극장_우수작품상_송윤주2[알]ⓒHanfilm
소극장 우수작품상 송윤주 '알'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이번 제37회 한국무용제전은 ‘Ecology 춤, 상생의 관점’이라는 대주제를 통해 공연예술계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다방면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2023년 올해는 한국무용제전의 3개년 프로젝트인 'Stage Ecology'의 첫 단추를 꿰는 해였다. 매년 4월을 한국창작춤으로 채우는 한국무용제전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

소극장_심사위원특별상_윤효인2[木,숨]ⓒHanfilm
소극장 심사위원특별상 윤효인 '木,숨' ⓒHanfilm (사진제공=한국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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