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온 스니커즈, 미술관의 신선한 오브제가 되다
런던에서 온 스니커즈, 미술관의 신선한 오브제가 되다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5.27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 세종미술관
포스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세종문화회관은 5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미술관에서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SNEAKERS UNBOXED: STUDIO TO STREET)>전을 개최한다.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런던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 1989년 설립)의 월드투어 전시다. 지난 2021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덴보쉬, 대만 타이페이를 거쳐 이번에 서울에 상륙한다.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 같은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스니커즈는 대중적인 문화 아이템이자 투자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패션이나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 사이에서 힙 플레이스로 꼽히는 성수동이나 홍대가 아닌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와 <셀럽이 사랑한 백&슈즈> 전시에 이어 이번에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전시까지 마련하면서 실험적이며 동시대적인 트렌드를 지닌 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문화적 현상 : 왜 스니커즈에 열광하는가?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하위문화(서브컬처)로 시작해 수십 년간 대중적 영향력을 넓혀 온 스니커즈를 다룬다. 패션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니커즈는 실용 목적 이상의 가치가 부여되고 있고 수집하는 집단과 그들이 만들어낸 스니커즈 하위문화를 토대로 더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스니커즈 하위문화는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고, 스니커즈와 관련된 커뮤니티의 응집력도 강해졌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구매하고 매일 착용하는 가장 보편적 디자인 오브제인 스니커즈가 어떻게 디자인과 문화적 여정을 도표화하고 젊은 세대의 스타일 요소로 작용하는지, 문화적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있다. 스니커즈의 하위문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해 '1970년대의 프리조던(Pre-Jordan) 현상’ ‘1985년 이후의 포스트 조던(Post-Jordan) 현상’ '21세기 인터넷 및 스마트폰 시대의 헌팅게임(Hunting Game) 현상’ 등 3단계로 나누기도 하는데,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변화 단계를 포함하여 공간을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이 거래된 스니커즈, 전설이 된 스니커즈(에어조던), 출시 당시 폭동을 유발한 스니커즈, 화성 탐사선 에어백에 사용된 섬유로 만든 스니커즈, 요르단강의 성수가 주입된 스니커즈, 기술 도핑 문제로 육상경기에서 사용 금지된 스니커즈, 커피가루를 재활용해서 만든 스니커즈 등을 만날 수 있다.

공간구성도 눈여겨 볼 만

런던 디자인 뮤지엄은 스니커즈를 ‘디자인 오브제’로 해석하는 데서 출발, 스타일 이면에 담긴 역사와 산업, 기술, 예술적 가치 등 스니커즈 문화를 깊게 다루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스니커즈를 둘러싼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스니커즈 디자이너와 착용자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스니커즈 문화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와 영상이 공개된다.

전시는 ▲스타일(THE STYLE) ▲퍼포먼스(PERFORMANCE)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등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스타일> 섹션에서는 1970년대부터 인기 뮤지션과 스포츠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젊은 층의 욕망을 자극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스니커즈를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 섹션에서는 기능적으로 최고의 신발을 향한 실험과 혁신적인 소재 연구 등 기술의 영역을 살핀다. <지속 가능성> 섹션에서는 점차 커지는 시대의 환경적 요구에 따라 업사이클링, 리메이크 등 스니커즈의 수명을 연장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최초로 소개되는 <서울> 섹션에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가진 다양한 예술가들의 협업 작품과 함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니커즈 산업의 중심에 있던 한국의 스니커즈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스니커즈가 단순히 스트리트 패션을 넘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독립된 산업으로 성장하게 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제시한다. 그리고 스니커즈가 어떻게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으며, 향후 스니커즈 열풍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전경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전시 전경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전시전경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전시전경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의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전시 입장권은 세종문화티켓, 네이버, 인터파크, 카카오 예매하기, 무신사, 29cm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연번 이 미 지 설명 / 카피라이트
1

 

본래 운동선수를 위해 고안된 신발의 한 종류인 스니커즈가 어떻게 스타일이자 문화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됐는지 보여준다.

Native Shoes The Plant Shoe individual components_런던 디자인 뮤지엄 제공_Photo ⓒ Ed Reeve

2

 

<퍼포먼스>섹션에서는 스니커즈의 스타일 이면에 담긴 혁신적 소재, 기술 연구의 영역으로 전시를 확장하고 있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런던 전시 전경_퍼포먼스 섹션

_Nike Kyrie 2와 Nike Air Swoopes II

_런던 디자인 뮤지엄 제공_Photo ⓒEd Reeve

3

 

런던 디자인 뮤지엄은 패스트패션이 직면한 스니커즈의 지속 가능한 방안에 대한 제조사의 관심과 소비자의 요청이 커지고 있는 현상을 전시에 다루었다.

스니커즈 언박스드 런던 전시 전경

_런던 디자인 뮤지엄 제공_Photo by ⓒEd Reeve

4

 

런던 디자인 뮤지엄은 스니커즈를 ‘디자인 오브제’의 시각에서 해석하여 전시품을 구성했다.

(상) Helen Kirkum x Casley Hayford

_런던 디자인 뮤지엄 제공_Photo ⓒRachelDray

(하) Helen Kirkum x Matthew Needham

_런던 디자인 뮤지엄 제공

_Photo by ⓒNorman Wilcox-Geissen

5

 

에어 조던은 단순한 신발을 넘어서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제공_Photo by ⓒEd Reeve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