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배신, 유쾌한 용서! 대구시립극단의 '템페스트'
찬란한 배신, 유쾌한 용서! 대구시립극단의 '템페스트'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5.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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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_포스터 (사진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시립극단 '템페스트' 포스터 (사진제공=대구문화예술진흥원)

[더프리뷰=대구] 강민수 기자 = 대구시립극단은 제55회 정기공연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The Tempest)>를 6월 2일(금)과 3일(토) 양일간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한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단독 집필작으로 그가 남긴 수많은 걸작의 소재와 주제를 총망라, 그의 사상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마법사, 정령, 괴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 다채로운 볼거리를 보여준다.

<템페스트>는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분노로 응어리진 마음에서 비롯된 복수극이다. 과거 밀라노 공작이었던 프로스페로가 자신을 배신한 동생 안토니오, 나폴리 왕과 그 무리들이 탄 배에 마법으로 폭풍우를 일으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연은 각색을 통해 비극의 상황을 희극으로 감싸며 유쾌하게 풀어낸다. 맛깔나고 위트 있는 대사와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시종일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속 인물들처럼 원수 집안의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두 남녀.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와 나폴리 왕자 퍼디넌드의 로맨스도 펼쳐진다. 하지만 공연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모두가 행복한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크리에이티브 팀의 다양한 기술적 조합으로 이루어낸 스펙터클한 무대이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 마법이 펼쳐지는 신비한 외딴 섬을 무대, 영상, 조명, 특수효과 등 기술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대에 펼쳐낸다. 음악은 클래식함을 벗고 록 음악을 기반으로 삼아 유쾌한 극에 강력한 사운드와 속도감으로 경쾌함을 더한다. 연극이지만 한편의 쇼를 펼치듯 웅장하고 환상적인 무대로 대극장 공연의 위엄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강석호 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은 “이 작품은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여정이다. 현실에서는 잔인한 배신에 용서와 관용을 베푸는 일이 참으로 힘든 여정일텐데, 공연은 그 지독함보다는 해피엔딩처럼 관객들에게 웃음으로 유쾌하게 보여준다. 그 즐거움 속에서 비로소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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