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캐스케이드 패시지>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캐스케이드 패시지>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5.2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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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듀오 ‘뭎(Mu:p)’이 안내하는 '재난현장 다크 투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은 재난 이후의 현장을 관광하는 ‘다크 투어’를 콘셉트로 한 <캐스케이드 패시지>를 오는 6월 23-2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은 지역이 역사적 관광지로 변화하는 ‘다크 투어’를 주제로, 극장을 관광명소로 연출하며 독특한 관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난과 관광이 교차하는 시선으로의 초대 <캐스케이드 패시지>
특히 재난의 여러 형태 중 전력공급망 마비 사태를 가정한다. 작품의 창작진인 뭎(Mu:p)은 2003년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블랙 아웃’ 사건을 작품의 출발선상에 두고, 자유소극장을 배경으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새로운 재난의 서사를 극장에 담는다. 공연이 이루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다크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이 되어 가이드와 함께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안무와 건축의 만남, 아티스트 듀오 ‘뭎(Mu:p)’
<캐스케이드 패시지>의 안무와 무대 디자인을 맡은 뭎(Mu:p)은 공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며, 안무와 건축에 기반을 둔 조형준&손민선 2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정한 장소의 맥락에 신체나 사물을 배치함으로써 발생하는 공간과 안무, 현상에 대해 실험하며, 조직된 환경 혹은 시스템이 시간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뭎(Mu:p)의 두 사람은 작품에도 직접 출연할 예정이며, 무용수 강호정, 신상미, 이소진, 한아름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문의는 국립현대무용단 홍보마케팅 팀으로(02-6196-1619).

'캐스캐이드 패시지' 포스터(제공=국립현대무용단)
'캐스캐이드 패시지' 포스터(제공=국립현대무용단)

 

<캐스케이드 패시지> 작품 소개

재난과 관광, 어둠과 빛의 교차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 그럼 투어를 시작하겠습니다.

- 엠유피 여행사 M.U.P. Travel -

“여러분이 계신 이곳은 2003년 8월 14일 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건 이래로 역사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캐스케이드 패시지(Cascade Passage)는 예비전력으로 20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전력은 곧 모두 소멸될지도 모릅니다.”

전력공급망이 연쇄적으로 마비되는 블랙아웃(Black-Out)은 전기적 신호의 단순한 오류 혹은 사고가 아니라 지진과 태풍을 비롯한 자연 재해, 원전사고, 전쟁 그리고 바이러스와 같이 재난에 가까운 사건입니다.

재난은 모두의 삶과 터전을 위협하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둠으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영 폐허를 상상할 수 없고, 여전히 그 속에서 살고 있으며 계속해서 삶을 구축해 나갑니다. 엠유피 여행사는 재난 이후 발전소-극장 공간을 체험하는 폐허 3종 패키지를 선보입니다. 관광객은 재난의 현장을 산책자처럼 들뜬 마음으로 구경하며, 우연히 발견되는 것에서 필연적인 기쁨을 찾게 될 것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 안으로 들어가서, 위 아래로 펼쳐지는 수직적 프로그램(Vertical Program)을 경험하세요. 캐스케이드 패시지 투어 프로그램의 숨겨진 목적은 서사를 관통하는 형식에 있습니다. 엠유피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투어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여정을 시작합니다. 캐스케이드 패시지는 체르노빌 다크 투어와 더불어 미래의 중요한 관광산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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