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5.2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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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6/28-7/9일까지, 7일간 예술의전당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제공=빈체로)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제공=빈체로)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이자 세계적인 베토벤 해석가,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들고 7일간의 대장정을 한국 관객과 함께 한다. 지난 2012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로 첫 내한한 이래 여덟 번째 내한이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이자, 세계 전역의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60회 이상 연주한 전무후무한 전설의 피아니스트이다. 1980년대 초반 처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부흐빈더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베토벤의 악보에, 그리고 기록에 다시 몰두한다. 수십 년간 이어진 해석과 연구를 통해 부흐빈더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난 베토벤은 가장 진실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부흐빈더가 자신 있게 베토벤을 삶의 중심에 두며 “베토벤은 내 삶의 동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음악 인생의 중심과 정점에 두었던 베토벤의 피아노 작품은 피아니스트에게 때때로 숙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는 모든 피아니스트가 한 번쯤 꿈꿔보는 인생의 과업이다. 부흐빈더가 독보적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이유는 이와 같은 대과업을 수없이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의 내면에서 베토벤을 발견했고 또 그와 함께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루돌프 부흐빈더와 함께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을 통해 우리는 베토벤의 현신을 눈앞에서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 공연문의는 빈체로(02-599-5743).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일정

1. 6월 28일(수) 7:30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소나타 1번, 10번, 13번, 4번, 14번 ‘월광’

2. 6월 30일(금) 7:30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소나타 5번, 12번, 22번, 17번 ‘템페스트’, 18번

3. 7월 1일(토) 5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소나타 3번, 19번, 26번 ‘고별’, 7번, 28번

4. 7월 6일(목) 7:30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소나타 6번, 24번, 16번, 29번 ‘함머클라비어’

5. 7월 7일(금) 7:30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소나타 2번, 9번, 15번 ‘전원’, 27번, 23번 ‘열정’

6. 7월 8일(토) 5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소나타 11번, 20번, 8번 ‘비창’. 25번, 21번 ‘발트슈타인’

7. 7월 9일(일) 5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노 소나타 30번, 31번, 32번

루돌프 부흐빈더 (c)Marco Borggreve (제공=빈체로)
루돌프 부흐빈더 (c)Marco Borggreve (제공=빈체로)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 1946-)

루돌프 부흐빈더는 이 시대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이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한 그의 피아노 연주에는 60년이 넘는 경험에서 나오는 재치와 자연스러움이 녹아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독일어권 음악에 탁월함을 보이며 직접 지휘와 협연을 맡은 모차르트의 협주곡, 소나타 등 모차르트 음악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작품에 대한 그의 해석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이고,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자유롭고, 정확하면서도 편협하지 않게 잘 어우러져있다. 특히 베토벤 작품에 있어서 부흐빈더의 해석은 표본으로 여겨진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60회 이상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했고, 수십년에 걸쳐 작품의 해석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칠순이 넘은 나이에 도이치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후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발표했으며 2021년에는 자신의 세 번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발매했다. 또한 75번째 생일을 앞둔 2021년 12월, 그가 가장 최근에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이 수록된 기념비적인 음반 <부흐빈더: 베토벤 에디션>을 발매하며 현시대 최고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협주곡 전곡 음반을 남겼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빈 필하모닉, 빈 악우회, 빈 콘체르트하우스, 빈 심포니,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명예연주자이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로부터 명예 골든뱃지를 받은 최초의 협연자이기도 하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의 서로 다른 편집본을 39판이나 소장하고 있으며 악보의 초판과 원판 등 방대한 양의 악보들과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의 원판과 그 사본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설립 15주년을 맞이하며 유럽 내 주요 페스티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다 카포>와 <나의 베토벤-거장과의 삶>이라는 두 권의 자서전을 집필했으며, 최근에는 2020년 3월 새로운 디아벨리 변주곡의 초연과 동시에 베토벤에 대한 서른 세가지 이야기와 디아벨리, 피아노 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왈츠>를 발간했다.

그는 2020년 오푸스 클래식의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수상 소감에서 "나의 인생은 음악을 위한 인생이다. 특히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해에 이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70회 생일의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평생의 롤 모델은 클라우디오 아라우였다며 ”그는 그의 인생 말미에 자신의 커리어의 최고 정점에 있었다. 이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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