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혼(魂), 논개' - 서울교방 홀춤전 박현미의 춤
'꽃다운 혼(魂), 논개' - 서울교방 홀춤전 박현미의 춤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5.3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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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방 홀춤전 박현미의 춤 '꽃다운 혼(魂), 논개' 포스터 (사진제공=박현미)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서울교방 홀춤전 박현미의 춤공연 <꽃다운 혼(魂), 논개>가 오는 6월 6일(화) 오후 6시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을 통해 박현미는 논개의 결연함, 강인함을 관객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한다. 논개는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기생이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의병장 최경회의 부인이다. 꽃다운 나이의 한 여인이었다. 한 여인이 왜장을 끌어안고 투신하는 그 장면에는 애국정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당당히 내딛는 걸음에는 기개와 강인함이 서려 있고, 높디높은 절벽에서 검고 짙은 강물로 뛰어드는 한숨에는 용기와 결연함이 담겨있다. 전쟁도, 왜군도, 절벽도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오늘이지만, 지키고자 하는 것과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오늘도 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박현미는 말한다.

공연은 ‘헌(獻)’ '재(齋)’ ‘향(饗)’으로 구성된다. 논개에게 바치는 춤 ‘헌(獻)’에서는 <구음검무>와 <연화무>를, 논개를 위한 의식무 ‘재(齋)’에서는 <승무>와 <애린>을, 논개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그린 ‘향(饗)’에서는 <진도북춤>과 <교방굿거리춤>을 펼쳐보인다. 이 중 <구음검무>와 <승무> <교방굿거리춤>은 옛 권번 명인들에서 서울교방 김경란 대표로 전승되어 박현미가 이어받았다.

서울교방은 교방굿거리춤 명인 김경란과 70여 명의 제자들로 구성된 전통춤 수련 터이자 네트워크이다. 권번 명인 김수악∙조갑녀∙장금도의 춤맥을 올곧게 이어오고 있는 서울교방은 단단한 전통에 기반한 작품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박현미는 국립무용단원인 아버지의 지도로 8세부터 한국무용을 수련하기 시작해 국립국악중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에서 정규 무용 교육과정을 밟았으며, 서울교방에서 전통춤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박현미의 춤은 전통에 그치지 않고 재구성과 창작으로 확장, 경계 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미의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올해 한국전통춤협회가 주최한 제1회 춤대경연 명인부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화재재단의 대표 전통춤 공연인 2022년 ‘팔일’에서도 호평받았다. 한국춤 전통에 기반한 창작 시리즈인 '한국춤 101'로 디딤과 버선을 주제로 한 작품 <딛>과 한국춤의 호흡을 악보로 구현 및 활용한 작품 <숨>을 제작했다. 또한, 온라인 공연 <홈트족을 위한 한국춤 활용법>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홀춤전의 사회는 호남살풀이 이수자 이용희가 맡는다. 서울교방 동인 다섯 명의 춤도 함께 선보이는데, 이용희 외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설장고 이수자 김은희, 온나라전통춤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이수자 최지은, 천안시립무용단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 전수자 성미나, 서울교방 동인인 김윤정이 그들이다. 반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및 도쿄예술대 대학원을 졸업한 박현희가 맡는다.

입장권은 전석 2만 원, 예매 문의는 010-4620-0907로 하면 된다.

서울교방 홀춤전 박현미의 춤 '꽃다운 혼(魂), 논개' 세부내용 (사진제공=박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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