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혜의 신전통 시리즈 '2023 배정혜 in 80 years'
배정혜의 신전통 시리즈 '2023 배정혜 in 80 years'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6.0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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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매자 국수호 윤미라 정혜진 김용철 등 특별출연진도 눈길
2023 배정혜 in 80years 포스터 (사진제공=배정혜아카데미)
'2023 배정혜 in 80 years' 포스터 (사진제공=배정혜아카데미)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지난 2014년 ‘배정혜 춤 70년’ 공연으로 시작된 '배정혜 신전통 시리즈'가 그의 춤인생 80년을 맞아 ‘2023 배정혜 in 80 years’라는 이름으로 오는 6월 15-18일 세종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6시 30분.

이번 공연에서는 신전통 대표작인 <사랑가> <흥푸리> <풍류장고> <북춤> <궁> <연산조> <부채현금> <춘설> <연화경 승무> 등을 그의 제자들이 선보이고, 이와 함께 무용계 명인 9명을 초청해 나흘간의 춤 여정으로 구성한다. 김매자 국수호 윤미라 정혜진 김용철 김남진 윤성철 김재득 이정윤 등 기라성같은 이름들이 이번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아울러 배정혜의 <심살풀이> <풍류장고>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배정혜가 춤을 시작한 나이는 3세였고, 5세인 1949년 장추화무용연구소에 최연소자로 입문했다. 8세에 처음 무대에 섰으며, 첫 개인발표회를 한 것은 12세 때였다. 이후 중앙여고를 졸업한 뒤 숙명여자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해 무용과 함께 문학을 공부했다. 풍부한 문학성은 그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배어나와 1996년 한국문인협회가 수여하는 ‘가장 문학적인 무용가상’을 받기도 했다.

춤과 함께한 60년 동안 수많은 공연을 해왔는데, 특히 <타고 남은 재>는 한국춤의 역사에 남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과거 수십 년간 한국춤이 답습했던 소품의 신무용식 춤에서 벗어나 한국춤 호흡으로 빚어지는 동작과 춤언어라는 독창적인 방법론을 도입, 한국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월간 춤지 발행인 조동화는 “그 춤에서 우리는 우리 춤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감격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타고 남은 재>는 1977년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그는 ‘춤의 건축가’로 불리게 된다.

이후 국립국악원 상임안무자, 서울시무용단장, 국립무용단장을 역임하면서 그의 작품세계와 활동의 폭은 점점 넓어졌다. 그의 열정은 한국춤의 교육법 연구로 이어졌다. 선화예술중고등학교 무용부장으로 재직한 10년 동안 한국춤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바 기본’을 완성했다. 전통춤의 정수만을 모은 12가지 하체호흡법과 상체호흡법은 한국춤을 추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신체단련법으로 자리 잡았다. ‘바 기본’은 춤꾼의 기량 향상을 위한, 그리고 잘 추는 춤을 일반화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의 결실이다.

배정혜의 '신(新)전통 시리즈'는 한국춤 훈련법을 근간으로,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통을 창출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입장권은 전석 3만 원으로,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공연 문의 010-4132-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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