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줄랭 프렐조카주, 4년 만의 내한무대 - '백조의 호수'
앙줄랭 프렐조카주, 4년 만의 내한무대 - '백조의 호수'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6.12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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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조카주 발레 '백조의 호수' 포스터 (사진제공=LG아트센터 서울)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모던 발레의 거장 앙줄랭 프렐조카주(Angelin Preljocaj)가 4년 만에 내한, 불멸의 고전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6월 22일(목)-25일(일)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

앙줄랭 프렐조카주는 1984년 데뷔 이래 혁신적이고도 수준 높은 작품들을 줄기차게 발표해 왔으며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와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 등 수많은 안무상을 받았다.

리옹 오페라 발레, 파리 오페라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볼쇼이 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들의 작품을 안무했고 2006년부터는 엑상프로방스에 건설된 프랑스 최초의 무용창작센터 파비용 누아르(Le Pavillon Noir)에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입성, 상임 안무가로 매년 신작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그의 안무작은 국내에도 10여 편이 소개됐는데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서 처음 소개된 <헬리콥터> <봄의 제전>을 비롯해 패션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와 협업한 <스노우 화이트>,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프레스코화>(2019년) 등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백조의 호수>는 프렐조카주가 <로미오와 줄리엣>(1996), <스노우 화이트>(2008) 이후 13년만에 선보이는 스토리 발레(narrative ballet)로,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 속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부동산 사업가로,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시추장비 개발회사의 후계자로 등장한다. 프렐조카주는 원작의 뼈대는 유지한 채 현대 산업과 금융의 세계관을 이식하고, 지그프리트의 아버지 등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백조의 호수>는 무대 세트 없이 영상과 조명만으로 호숫가, 공장, 파티장 등을 전환하며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되었던 비디오 아티스트 보리스 라베(Boris Labbé)가 영상을, 프렐조카주의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온 에릭 수아예(Éric Soyer)가 조명 디자인을 맡았다. 의상은 러시아의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고르 샤푸린(Igor Chapurin)이 디자인했으며 인상적인 백조들의 흰색 레이어드 튀튀는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음악은 대부분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원작 발레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차이콥스키의 다른 작품에서 발췌한 음악과 빠른 비트의 현대적 음악도 새롭게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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