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최현아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최현아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6.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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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아 피아노 독주회 (제공=아투즈컴퍼니)
최현아 피아노 독주회 (제공=아투즈컴퍼니)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최현아 리사이틀이 오는 6월 25일(일) 오후 3시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독주회마다 그녀의 기획력이 담긴 주제를 감상할 수 있었던 데에 이어, 이번 독주회에서는 ‘인연’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이야기한다. 사람은 삶을 살아가면서 가족부터 시작하여 친구, 연인, 동료 등 무수한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 작곡가들 역시 이러한 관계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예술의 경지에 끌어올리곤 했다.

최현아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베토벤과 스크리아빈, 슈만을 프로그램으로 하여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인연을 짚어보고 어떠한 인류애로 예술을 영위하였는지 그려보고자 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6번> 일명 ‘고별’은 잘 알려져 있듯 그의 후원자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루돌프 대공과 전쟁으로 인해 헤어져야만 했던 슬픔이 담긴 곡으로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여 그 상실감을 표현했다. 매우 화려하고 기교적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다정하고 친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베토벤이 루돌프 대공에게 가졌던 우정과 친근함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스크리아빈은 쇼팽과 리스트로부터 물려받은 음악 전통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2번, <환상 소나타>는 첫 번째 부인이었던 피아니스트 에바와의 결혼을 앞두고 1897년에 완성했으며 섬세한 화성과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녹여냈다.

슈만에게 있어서 아내인 클라라 슈만은 예술의 원천이자 근원이다. <다비드동맹 무곡> 역시 그녀에 대한 사랑은 물론,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오이제비우스와 플로레스탄이라는 가상의 캐릭터에 이입시켜 대화하듯 풀어내는 곡이다. 이 두 캐릭터는 추후 그의 거의 모든 피아노곡에 등장하는데 바로 <다비드동맹 무곡>에서 가장 솔직하고 진실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내 클라라에 대한 사랑, 음악적 비판에 대한 고민 등 자신의 삶을 투영해 총 18곡으로 완성시킨 이 곡은 낭만주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피아니스트 최현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과 인연을 놓치지 않고 예술로 승화시켜 깊은 음악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공연문의는 아투즈컴퍼니(070-775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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