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향 제600회 정기연주회 ‘말러의 마지막 교향곡’
부산시향 제600회 정기연주회 ‘말러의 마지막 교향곡’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6.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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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 600회를 맞는 부산시향(제공=부산시립교향악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의 제60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1962년 창단, 그해 12월 7일 첫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600회를 맞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창단 60주년에 이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뜻깊은 자리이다. 그 동안 599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한 부산시립교향악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귀한 시간을 갖는다.

이번 제600회 정기연주회의 기념무대는 최수열 예술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자 작곡가들의 마지막 작품들을 소개하는 ‘6 Last Works’ 주제의 세 번째 무대로 후기 낭만파의 대표적인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제9번>이다.

이 곡은 말러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협연자 없이 대편성된 약 80분을 넘기는 대작이며 주제는 ‘죽음’과 ‘작별’로 해석된다. 1907년 빈 궁정 오페라 감독직 사임, 큰딸 ‘푸치’의 죽음, 자신의 심장병 진단 등의 아픈 상처를 뒤로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는 그곳에서의 변화를 꿈꾸었지만 언어의 장벽과 현저히 떨어진 체력 등의 어려움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며 너무나도 사랑했던 인생에 대한 회한과 미련을 토로하며, 그토록 갈망했던 이상을 향한 마지막 동경과 체념을 담아놓아 이 세상을 향해 남긴 ‘고별사’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절절한 마음을 전한다.

한편, 올해로 35회째 맞는 ‘2023교향악축제’(6.1-6.25, 예술의전당)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축제의 폐막공연(6월25일)에 초청되어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연주할 프로그램으로는 600회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일 말러의 <교향곡 제9번>과 이탈리아 교회음악을 독자적으로 소화해 작곡한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를 선곡했다. <환호하라, 기뻐하라>의 협연자인 소프라노 서예리는 서양음악사의 시작과 끝에 놓인 고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가장 독보적인 소프라노로 해외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슈투트가르트국립음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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