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대안공간 루프가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작가 공모 선정 전시인 <정찬민 개인전: 행동부피>를 개최한다. 7월 1일 오후 3시에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된다.
정찬민은 효율 중심의 맹목적 성장만을 강요하는 현대사회가 인간에게 주는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들은 일상에서 무의미하게 여겨졌던 일상 속 신체의 움직임을 예술작업으로 재해석한다. 경제적 가치 창출에만 몰두하는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소외의 행동을 기록하고 이를 시각예술로 변이한다.
천으로 된 8개의 대형 풍선, 선풍기와 모터로 구성된 설치구조물 <행동 부피>에는 64명의 하루가 담겨 있다. 소속, 성별, 나이, 이념과 무관한 대중의 행동(Mass Action)을 수집한다. 산책, 기도, 커피 마시기, 영어 공부, 자전거 타기, 영양제 섭취, 다이어리 쓰기 등 반복되는 일상의 행동을 계속한 시간을 계산한다. 각각의 시간을 부피로 재해석하여 각기 다른 풍선의 크기로 표현한다. 오랜 시간을 들인 행동일수록 풍선의 크기는 커져간다.
한때 노동의 종말을 예견했던 기술 발전은 지금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간다는 역설적 위기감을 야기하고 있다. 정찬민은 “경제성장이라는 단일한 목표 때문에 경시되었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개인마다 삶에 대한 성찰과 지속가능한 삶을 도모하려는 구체적 실천이 존재하고, 공생을 위한 대안적 삶을 함께 고민할 것을 그의 전시는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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