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꿈꾸는 2023 아시테지 여름축제 - "예술이랑 놀자!"
'공존' 꿈꾸는 2023 아시테지 여름축제 - "예술이랑 놀자!"
  • 김다인 기자
  • 승인 2023.07.0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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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포스터 (사진제공=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더프리뷰=서울] 김다인 기자 = 국내 대표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축제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7월 15일(토)부터 30일(일)까지 16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한예극장 1관 등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여름축제는 지난 겨울의 제19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와 마찬가지로 ‘공존’을 주제로 한다.

현재 국내 공연에술계에 자주 등장하는 화두로 ‘배리어 프리(barrier-free)’와 ‘기후위기’를 꼽을 수 있다. ‘배리어 프리’란 장애인 및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정책을 뜻하는 용어로, 건축 분야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공연, 영화 등에서 자막이나 수어통역, 음성해설 등을 통해 관람장벽을 허무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나아가 ‘포용적 예술(Inclusive Arts)’, 즉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이 관객 또는 예술가로서 예술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 작품과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리어 프리'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서 비롯된 기후위기 이슈와 함께 지구촌의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인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존의식'과 연결된다. 이러한 공존은 날로 강퍅해지는 인간사회와 파괴되어 가는 자연의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태도이자 방식이다. 올 한 해 아시테지 축제의 주제가 ‘공존’인 이유이다. 아시테지 한국본부는 이번 여름축제에서 다음 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국내외 공연과 워크숍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OH! 타이거' 공연 장면. (사진제공=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국내 최초로 장애가 있는 어린이 관객 또는 예술가가 동등하게 접근 가능한 ‘포용적 예술’에 해당하는 외국 작품 2편이 초청돼 눈길을 끈다. 여름축제에 초청되는 외국 공연 6편 중 바로우랜드 발레의 <OH! 타이거>(스코틀랜드)와 대릴 앤 코의 <네모의 세상>(영국)이 그 주인공이다.

<OH! 타이거>는 신경다양성(자폐 스펙트럼 등)을 가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으로 에든버러 국제어린이축제, 노르웨이 아시테지 아티스틱 개더링 등 전 세계에서 공연되며 찬사를 받아왔다. 호랑이가 한 가정집을 방문해 그들의 세계를 거꾸로 뒤집어놓는 이야기를 다루며 관객과 공연자 사이의 장난스러운 상호작용과 관객의 감각적 참여에 중심을 둔 작품이다. 공연 관람은 7세 이상에게 적합하며 1회 공연 당 8명의 어린이 및 청소년과 이들의 가족 및 보호자가 관람할 수 있다.

대릴 앤 코는 장애를 가진 예술가가 직접 출연하여 소외 문제에 도전하고 평등을 옹호하는 다채롭고 재미있는 공연을 만드는 영국의 어린이 극단이다. 대릴 앤 코 <네모의 세상>은 친구들 중 한 명에게 예기치 않은 변화가 닥쳐오면서 겪는 혼란을 다루는 넌버벌 오브제극이다. 관객은 공연을 통해 단순한 디자인의 무대와 오브제의 활용을 통해 상상력 가득한 무대를 경험하며, 고정관념을 버리기 시작하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네모의 세상'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무대공연과 더불어 장애를 가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창작 워크숍이 대학로예술극장 스튜디오 하늘에서 두 차례 진행된다. 달리아 아신(Dalija Acin)의 ‘장애를 가진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공연창작 워크숍’은 7월 19일(수)-21일(금) 진행되고, 나타샤 길모어의 ‘중증 복합장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창작 워크숍’이 7월 22일(토) 연달아 진행된다.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 영유아극 <마음의 정원>으로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킨 세르비아 출신 현대무용가 달리아 아신(Dalija Acin)의 ‘장애를 가진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공연창작 워크숍’은 공연예술가를 대상으로 장애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공연의 음악, 무대 디자인, 의상 및 소품 등 전 창작과정에 대한 감각적, 지적 접근을 시도한다. 뿐만 아니라 장애 영유아를 위한 공연의 실제 사례와 이론을 소개하고 참여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고유의 미학을 탐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다양한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창작 워크숍. (사진제공=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다양한 관객과 복합적 요구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현대무용을 개발해 온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바로우랜드 발레 예술감독 나타샤 길모어의 ‘중증 복합장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창작 워크숍’은 중증 자폐증과 같은 신경다양성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용작품 제작을 희망하는 무용가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다.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공존’을 꿈꾸는 이번 여름축제 공연 입장권은 극장 및 외국단체 초청공연 5만원, 국내 초청공연 3만 5천원으로 인터파크 티켓, 네이버예약, 예스24,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시테지 코리아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45-5863.

제31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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