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커비 ‘혁명의 춤’ 23년 만에 돌아온다
마이클 커비 ‘혁명의 춤’ 23년 만에 돌아온다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08.04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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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연극의 거장 김우옥 연출, 8월 17일 더줌아트센터
혁명의춤_포스터(사진제공=더줌아트센터)

연극 '혁명의 춤' 포스터 (사진제공=더줌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던 연극 <혁명의 춤>이 23년만에 돌아온다.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더줌아트센터.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1931-1997)가 쓴 <혁명의 춤>은 1981년 김우옥의 연출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실험연극을 찾아보기 어렵던 1980년대부터 2000년 김우옥 연출가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퇴임 공연(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까지 <혁명의 춤>의 낯선 형식은 관객들을 당혹하게 했다.

퇴임 후 한동안 잠잠했던 김우옥 연출은 2022년 <겹괴기담>을 시작으로 복귀, 관객과 평단의 호평과 함께 한국연극평론가협회 '2022 올해의 연극 베스트3'을 수상하며 구조주의에 대한 한국 연극계의 변화를 확인시켰고, 이번에는 <혁명의 춤>을 통해 당시엔 낯설기만 했던 구조주의의 실험성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혁명의 춤>은 일반적인 연극과 달리 이야기나 서사가 없는 8개의 짧은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 각 장면의 내용은 독립돼 있으며 혁명이 진행 중인 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보여줄 뿐 서로 연결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각 장에서 반복되는 배우들의 대사와 소리, 소품의 사용, 빛, 움직임 등은 작품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이런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관객은 이야기나 서사가 아닌 여러 다른 차원에서 장면들이 연결돼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는 새로운 연극적 경험을 하게 된다.

출연진으로는 차희 배윤범 성열석 라준 정보나 이다아야 허지원 안연주 심연화 정이수 김강민 서원 김이헌이 캐스팅됐으며, 이들 열세 명의 배우가 서른아홉 개의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섬세한 소리, 빛, 오브제 등 연극적 요소들이 이야기를 대체하여 적극 활용되는 만큼 음악, 소품, 조명, 의상 등 무대의 모든 요소가 각각의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무대를 가득 채운다.

입장권(전석 44,000원)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진행 중이며 8월 19일(토)과 26일(토)에는 공연 종료 후 김우옥 연출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돼 있다. 문의 더줌아트센터(02-790-6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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