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베르디가 건네는 사랑의 꽃 <라 트라비아타>
국립오페라단, 베르디가 건네는 사랑의 꽃 <라 트라비아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3.09.03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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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2023년 정기공연 Ⅳ
- 베르디 탄생 210주년 기념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9월 21일(목)부터 24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해석, 새로운 연출로 그동안 <라 트라비아타>를 꾸준히 관람해왔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국립오페라단은 자신하고 있다.

현실을 꼬집는 날카롭고도 아름다운 오페라

베르디의 첫 번째 로맨스 오페라로 볼 수 있는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쿠르티잔(부유층을 상대하는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리 사교계의 꽃이었던 비올레타는 파티장에서 젊은 귀족 알프레도를 만난다. 그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 향락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그의 순수한 사랑 고백에 주저하지만 결국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비올레타를 찾아와 헤어지라고 강요하고 비올레타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이별을 택한다. 하지만 알프레도는 배신당했다고 오해, 그녀를 모욕한다. 뒤늦게 제르몽으로부터 이별의 전말을 알게 된 알프레도는 그녀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지만 이미 비올레타의 병은 깊어져 있었다.

베르디는 주로 역사적인 배경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오페라를 작곡해왔으며 당시의 오페라 흐름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베르디는 이 흐름을 깨고 당대 사회와 풍속을 배경으로 한 <라 트라비아타>를 작곡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그 당시 귀족들의 위선과 향락적 문화, 황금만능주의 등을 꼬집고 쿠르티잔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청바지와 재킷, 모던한 무대의 세련된 감성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가죽 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비올레타가 등장한다.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현대식 슈트를, 플로라는 화려한 호피 무늬의 의상을 입는다. <라 트라비아타> 특유의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는 각종 드레스와 모던한 무대 디자인을 통해 살려낸다.

마에스트로 세바스티앵 랑 레싱 & 연출 뱅상 부사르

지휘자 세바스티앵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국립오페라단 <마농> <호프만의 이야기>에 이어 <라 트라비아타>로 세 번째 인연을 맺는다. 연출의 뱅상 부사르는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빚어내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지휘자 세바스티앵 랑 레싱은 섬세한 표현력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을 이끌 예정이다.

피폐한 삶의 끄트머리에서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비올레타 역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코미셰 오퍼 등에서 <마술피리> 밤의 여왕 역으로 열연을 펼쳐 주목받았고 2021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무제타 역으로 국내 오페라계에 데뷔, 국내 애호가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소프라노 박소영이 맡는다. 또 프랑스 아를콩쿠르, 스페인 레스코르츠콩쿠르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고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라 보엠>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호평받은 소프라노 윤상아가 비올레타 역을 함께 맡는다.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효종과 김경호가 맡는다. 김효종은 독일 브레멘극장 전속 성악가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2019년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 <윌리엄 텔>에서 아르놀드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김경호는 독일 라이프치히극장 전속 성악가로 활동하며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지에서 높이 평가 받는 테너이다.

한편 이번 <라 트라비아타>는 9월 23일(토)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https://www.knomyopera.org/ott/liveView?showId=9221&parentSeq=&userMemberSeq=)와 네이버tv(https://tv.naver.com/koreanationalopera)를 통해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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