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말을 한다면?”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가슴이 말을 한다면?”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 김다인 기자
  • 승인 2023.08.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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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가슴이와 오른쪽 가슴이가 직접 말하는 '가슴의 연대기'
연극'큰가슴의 발레리나_포스터(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 포스터 (사진제공=예술공간 혜화)

[더프리뷰=서울] 김다인 기자 =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가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된다.

2021년 12월 초연을 각색/연출한 심지후, 출연진 원채리(바르브린 역), 신문영(오른쪽이 역)이 다시 만났고, 김찰리(왼쪽이 역)가 새로 합류해 한층 다채롭고 풍부한 공연을 선보인다.

베로니크 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만든 연극 <큰 가슴의 발레리나>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여자애’와 여자애한테 달린 오른쪽 가슴이와 왼쪽 가슴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다.

발레 포지션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바르브린과, 그저 젖을 만들고 만져지고 주물리는 욕망에 충실하고 싶은 두 가슴이. 이 이야기는 목표가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사람, 한 사람과 두 가슴의 엎치락뒤치락 연대기, 미치도록 인정받고 싶었던 여자애의 흑역사 기록집, 끝까지 살아남아 마침내 입을 뗀 젖가슴들의 투쟁 계보다.

<큰 가슴의 발레리나>는 이제껏 ‘대상’으로만 존재했던 여성의 가슴에게 목소리를 부여함으로써, 신체의 욕망을 가감 없이 바라보는 동시에 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몸만이 유일한 진실이라는 유물론적 관점, 가슴들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 사회적 편견,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용과 음악의 여정을 통해 가슴들의 연대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서 노력하거나 실패할 때, 우리의 몸은 그 과정을 알고 있다. 발레를 간절히 꿈꾸는 바르브린과, 그와 불화하면서도 응원하는 가슴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 작품은 꿈꾸는 이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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