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야 볼 수 있는 월극 '패왕별희'를 국립국악원에서!
홍콩 가야 볼 수 있는 월극 '패왕별희'를 국립국악원에서!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9.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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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시취센터(Xiqu Centre), 한국에서 첫 선
'패왕별희'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국립국악원은 홍콩경제무역대표부와 공동 주최로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시취센터(Xiqu Centre)가 제작한 월극(粵劇) <패왕별희(霸王別姬)>(신편)를 9월 20일(수)과 21일(목)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9년 시취센터 개관 이후 처음 제작된 <패왕별희>(신편)를 한국에 선보이는 것으로 한-홍콩 문화 및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되었다.

‘시취(戱曲, 희곡)’는 중국의 전통극으로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발전했는데, 베이징의 '경극(京劇)'과 광둥의 '월극(粵劇)'이 대표적이다. 월극은 광둥어권 지역(광둥성, 홍콩, 마카오)에서 주로 공연되며 광둥어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광둥 지방의 민간 노래와 음악이 스며든 월극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공연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광둥 오페라의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왕별희(사진제공=국립국악원)
'패왕별희' (사진제공=국립국악원)
패왕별희(사진제공=국립국악원)
'패왕별희'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영화 <패왕별희> 속 경극, 현대적인 월극으로 재탄생

이 작품은 항우와 우희의 이야기이다. ‘서초패왕(西楚覇王)’을 자칭하는 항우(項羽)가 자신이 패배에 직면했음을 깨닫게 되고, 그의 후궁 우희(虞姬)는 항우와 이별을 고한 뒤 항우의 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심란한 상태로 오강변에 앉아있던 항우는 끝까지 싸우라고 재촉하는 죽은 연인과 병사들의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홍콩 배우 장국영(張國榮) 주연의 동명 영화(1993)로 친숙하지만, 이번 작품(신편)은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초한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하는 영웅 항우와 연인 우희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 갇힌 영웅의 마지막 순간을 재해석하고 전통예술 형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홍콩 시취센터 공연예술 총괄책임자 나오미 정(鍾珍珍)이 프로듀서를, 자넷 웡(黃寶萱), 키스 라이(黎耀威), 응 랍헤이(吳立熙) 등 우수한 월극 배우들이 출연한다. 화려한 의상과 함께 수천 년 전 난세 속 영웅들의 삶과 죽음, 배신과 음모, 사랑과 회한을 담은 대사서시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20일(수), 21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공연은 광둥어로 진행되며 국문·영문·중국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 입장권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패왕별희(사진제공=국립국악원)
'패왕별희' (사진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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