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음악과 현대무용의 만남 - '2023 휴먼 베토벤(Human Beethoven)'
베토벤의 음악과 현대무용의 만남 - '2023 휴먼 베토벤(Human Beethoven)'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3.08.2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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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은 이성을 지배하고 귀는 감성을 지배한다.
'2023 휴먼 베토벤(Human Beethoven)'

[더프리뷰=부산] 박상윤 기자 = 이태상 안무 <2023 휴먼 베토벤(Human Beethoven)>이 9월 2일 오후 5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테스(Time Energy Space)와 금정문화회관 공동주최로 공연된다.

청력을 상실하고 고통 속에서 홀로 고뇌하던 베토벤의 고독과 <합창교향곡>의 형식에 초점을 맞추어 만든 작품이다. 음악가로서 귀머거리가 된다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기에 베토벤이 겪어야 했던 상실감과 절망은 그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청력이 악화됨에 따라 마주하게 되는 내면의 또 다른 자아를 통해 베토벤이 느꼈던 고독의 깊이를 그의 음악과 함께 나타낸다. 또한 고독 속에서 내면의 또 다른 자아를 통해 베토벤이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고 절망과 상실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 <No. 9>은 10이라는 절대수에서 1이 모자라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환산한다면 절대적인 수에 가까운 숫자로, 음악의 천재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의 넘버와도 같은 수이다. 청각장애라는 한계를 넘어선 베토벤의 삶에서 청각이라는 주제를 모티브로 그의 음악을 듣는 소리에서 보이는 소리로 변환, 시각적 이미지를 부각한다. 베토벤의 잃어버린 청각의 이미지를 작가적 상상을 이용해 재구성, 베토벤의 위대한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한 안무작품이다.

안무자 이태상은 "무대는 오선지가 되고, 허들은 마디가 된다. 무용수의 몸은 음표가 되고 보이는 음악이 되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를 빚어낸다. 베토벤처럼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도록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 클래식의 중후함을 넘나드는 작품을 안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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